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 경고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졸릭(위 사진) 전 세계은행 총재는 “각국이 세계화에서 물러나고 민족주의 이익을 추구하기 시작하면, 세계는 강대국들이 경쟁하던 1900년의 세계와 더 닮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사진 : 위키피디아)전 세계은행 총재는 “각국이 현재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하지 않는다면, 세계가 1900년에 그랬던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졸릭(Robert Zoellick) 전 총재는 세계 경제회복에 심각한 위협으로 미국과 중국의 균열을 지적했다. 미국의 가장 고위 공직자 중 한 명인 졸릭은 재임 기간 동안 6명의 미국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 왔다.

그는 지난 4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협력이 세계 경제가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차관보 겸 차관보였던 드는 이어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우려”라고 말했다.

그는 BBC의 아시아 비즈니스 리포트에서 “오늘은 관계가 자유로워지고 있어, 바닥이 어딘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는 “각국이 세계화에서 물러나고 민족주의 이익을 추구하기 시작하면, 세계는 강대국들이 경쟁하던 1900년의 세계와 더 닮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졸릭은 세계 금융 위기를 아우르는 “2007년에서 2012년 사이에 세계은행의 총재를 지냈다. 이 기구의 수장으로서 그는 금융 붕괴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 정부와 긴밀히 협력했다.

"2008-2009년 금융위기는 매우 심각한 사건이었지만, 우리는 G20과 중앙은행들이 공동운영을 했다"면서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고든 브라운 당시 영국 총리와 함께 국제적 노력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중국조차도 매우 강력한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고,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운영했다. 오늘은 그런 협력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대유행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중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

그가 많은 피해를 입혔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졸릭은 조지 W 부시(아들부시)와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전 공화당 대통령 밑에서 일했다. 그러나 그는 현직에 있는 현재의 공화당원에 대한 자신의 반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원래부터 트럼프 반대했는데... 그의 정책적 지위 때문만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기에 그의 성격상의 결함들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나는 그가 제도와 헌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걱정했고, 우리는 그것이 해결되는 것을 보고 있다. 그리고 전염병에서 우리는 또 다른 차원을 보고 있다. 이것은 역량의 문제”라며 트럼프를 꼬집었다. 

그는 “중국의 힘이 이 지역을 무색하게 만들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동맹과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회의론이 아시아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고 본다고 했다. 이 같은 졸릭의 생각은 그의 새 책 “세계 속의 미국 : 미국 외교와 대외정책(A America in the World : A History of US Diplomacy and Foreign Policy.)”에서 탐구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