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세계관 제품 출시·팝업스토어 오픈…“트렌드 넘어 문화로 정착”

롯데백화점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B대면 데이트 속 재벌 3세 캐릭터 '이호창'의 세계관을 현실로 구현한 '김갑생할머니김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B대면 데이트 속 재벌 3세 캐릭터 '이호창'의 세계관을 현실로 구현한 '김갑생할머니김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사진=롯데백화점)

[뉴스케이프 박민지 기자] 유통업계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Meta와 '현실세계'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연결된 3차원의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에 이어 가상 세계를 현실 세계로 이어주는 마케팅이 활발하다. 

일명 가상 세계관과 현실 세계를 섞어(Mix) 사용하는 ‘믹스버스’(Mixverse)다. 가상 세계관 콘셉트를 현실에 설정해 소비자들이 마치 ‘가상 세계관을 실제로 경험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는 가상 세계관 콘셉트를 현실에 접목해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실제 제품 출시 혹은 음원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B대면 데이트 속 재벌 3세 캐릭터 '이호창'의 세계관을 현실로 구현한 '김갑생할머니김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김갑생할머니김은 개그맨 이창호의 부캐인 ‘이호창 미래전략본부장’이 다니는 가상 회사다. 

오는 29일까지 본점 지하1층 식품관에 마련된다. 김갑생할머니김 디자인을 활용한 체험존을 구성해 고객들에게 쇼핑의 즐거움을 더한다. 팝업스토어를 찾은 고객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양념으로 얼룩진 흰 쌀밥을 감싸줄 수 있는 건 김 한 장이다", "김 for Prime Life, ESG for Green Life" 등 김갑생할머니김의 명언이 담긴 '명언 카드'를 선물로 증정한다.

CJ제일제당은 모델 나문희를 탐정으로 앞세워 '명탐정 컵반즈'라는 가상 세계관의 추리 미션 콘텐츠를 열었다. CJ제일제당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5개의 추리 영상을 보고 퀴즈를 풀면 금고의 숨겨진 장소와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다.

여기서 찾아낸 장소는 실제 현실에 존재하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햇반컵반 팝업스토어로 연결된다. 현장에서는 스페셜 미션을 참여할 수 있다. 직접 추리 미션을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방탈출 게임처럼 꾸며졌다.

이곳에는 김 회장의 금고를 훔친 범인은 서재 곳곳에 단서를 남겨놓았고, 탐정 사무소를 방문한 사람은 10분 내에 문제를 풀어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아내야 한다. 퀴즈를 모두 푼 사람에게는 햇반과 햇반컵반 BIG, 탐정수사 키트 굿즈 등 선물이 제공됐다.

hy는 사이버 아이돌 가상 세계관인 5인조 그룹 ‘하이-파이브’를 결성했다. 인스타그램 웹툰을 통해 데뷔 과정을 공개했다. 또 각 캐릭터에 적용할 목소리를 찾는 온라인 오디션을 개최했으며 선정된 최종 5인은 온라인 버스킹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8월 말 실제 음원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와 부캐의 세계관, 믹스버스 마케팅을 통한 콘텐츠와 제품들은 새로운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쇼핑하는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앞으로도 최신 트렌드에 맞는 이슈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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