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와 디지털 플랫폼 간 균형 맞춰
"가상 지점 설립 고객 니즈 선제적 대응"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케이프 길나영 기자] 최근 금융권이 플랫폼화를 통해 사용자 저변을 넓히고자 '메타버스'에 속속 뛰어 들고 있는 모양새다. 화상회의 대신 메타버스에서 캐릭터로 임원들이 만나 의견을 논하거나 하반기 채용 면접을 메타버스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를 아우르는 '메타버스'가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급부상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3차원 가상세계가 혼합된 인터넷 상 공간이다. 

3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 다양한 형태로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며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한 축으로 키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직원들의 메타버스 활용과 경험 확산을 위해 게더(Gather) 플랫폼을 활용한 'KB금융타운'을 오픈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메타버스 걸그룹 '에스파(aespa)'와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KB와 에스파의 만남' 영상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에 공개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VR 기기인 HMD 오큘러스를 활용한 가상현실(VR) 브랜치(지점)을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은 독자적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금융 브랜치 ▲금융 교육 ▲고객 커뮤니케이션 ▲이벤트 등 다양한 금융 및 비금융 콘텐츠를 제작해 올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디지털⸱IT부문 신입행원 임명장 수여식을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등 디지털 분야를 지속 강화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디지털경험본부 조직에 '디지털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메타버스 전담조직으로 프라이빗뱅킹(PB) 고객 대상 강연·상담서비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영업지원 등의 접근 방식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 디지털전략부에 TF설치하고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에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23년 3월 1일 금융과 게임이 융합된 메타버스 플랫폼 'NH독도버스'(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 경쟁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메타버스가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 확장 가능성이 높은 유용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뉴스케이프에 "금융권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메타버스 사업 전략을 속속 강화하며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미래 고객 선점과 디지털 플랫폼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메타버스는 내·외부 소통 창구로 활용되는 데 그치고 있지만, 향후에는 가상 지점을 설립해 고객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은행들은 궁극적으로 메타버스에 다양한 콘텐츠와 금융서비스를 연계하는 가 하면, 기존 금융권의 접근방식을 넘어 중장기 과제를 도출해 단계별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인 시대적 흐름 속 메타버스 가상지점을 통해 금융상담이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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