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시장 놓고 빅테크와 주도권 경쟁 '주목'
[뉴스케이프 길나영 기자] 카드사들과 빅테크 간편결제 업체들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오픈페이'가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표준화 규격은 마련됐지만, 오픈페이 관련 협회 네트워크 위탁운영사 선정이 지연되면서 당초 목표였던 올해 상반기를 넘기게 됐다.
앞서 '오픈페이'는 여러 카드사의 상품을 하나의 모바일 앱에서 등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연동 서비스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사 간 앱카드 상호연동을 위한 협회 네트워크 위탁운영' 재입찰 공고를 냈다. 지난달 위탁운영사 모집에 나선 바 있지만, 입찰한 곳이 없어 재입찰에 나선 것이다.
여신협회는 사업자 선정 후 최대 3개월 내 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연간 단위로 오픈페이 서비스 운영을 맡기게 된다. 이에 따라 오픈페이 출범은 이르면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오픈페이는 자산 플랫폼에서 타사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간편 서비스"라며 "고객이 여러 장의 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오픈페이'를 통해 언제든지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를 선언한 6개(신한·KB국민·NH농협·하나·BC·롯데) 카드사들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빅테크 업체들의 충전식 간편결제인 '00페이' 확대에 본격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각 카드사의 간편결제 전용앱은 자사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만약 오픈페이가 활성화 된다면 KB국민카드의 'KB페이' 앱에서 신한카드, NH농협카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카드사들은 빅테크 중심의 간편결제 시스템이 성장하면서 결제산업을 주도했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합심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편리성과 함께 접촉이 없다는 장점이 더해진 가운데 간편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결제액 기준 국내 간편결제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2020년 120조원을 돌파했으며,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지난해 일평균 6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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