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과 박지현은 동반 상승세 유지

[뉴스케이프 서정호 칼럼니스트] 지난 한 주를 뜨겁게 달구었던 외교 막말 논란이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된 결과가 나왔다.

‘이 xx’ 논란이 터지자마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김은혜 대변인이 이에 대해 해명했지만 오히려 주가에도 더 큰 악재로 작용하며 두 종목 모두 동반 하락했다

윤석열은 한 주 동안 -28.64%가 하락했고 김은혜는 -33.68% 하락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이재명도 -21.58%라는 적지 않은 하락세를 기록하며 6만1400원까지 밀렸다. 여야의 대표주자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반면 민주당의 김동연과 박지현은 견고하게 상승세를 유지했고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과 오세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유승민과 박지현, 기대감 속 상승세 유지

지난 주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유승민과 박지현이었다.

무엇보다 거래량에서 타 종목들과 뚜렷이 대비되었다. 박지현은 8000주, 유승민은 5000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윤석열, 이재명, 이준석이 그 뒤를 이었지만 거래량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두 종목 모두 전전주에 비해 소폭 상승하며 2만원 중반대에서 안정적으로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고정 지지층이 꾸준히 주가를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 이 가격대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가처분과 추가 징계의 논란 속에 차기 당대표로 꼽히는 안철수, 나경원 등이 간간이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큰 관심으로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 기대감은 나의 힘, 견고한 지지를 받는 유승민과 박지현

공교롭게 두 종목 모두 현실 정치권에서는 언론이 노출되는 빈도가 적은 편임에도 주가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가를 떠받치는 지지층도 견고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승민은 차기 당대표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혼란한 여당의 상황을 정리하고 보수의 대표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의 결과로 보인다.

박지현은 젊은 여성층의 지지층이 매우 견고한 상황인데, 지난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도 많았지만 젊은 여성 정치인에게 거는 기대가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 조용하게 강하다…주가 순위 2~3위 김동연과 오세훈

화려하지도 않고 대형 정치 이슈에 밀려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편은 아님에도 주가를 꾸준히 유지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종목들이다.

김동연은 윤석열이 비운 자리를 채우며 2위로 올라왔고 오세훈도 그 뒤를 이어 3위까지 상승했다. 두 종목 모두 2만원대 중반에서 일진일퇴가 거듭되고 있는데 자력으로 3만원 선을 돌파할 힘은 약해보인다. 하지만 외부의 정치적인 이슈에 따라 3만원대까지 올라가게 된다면 탄력을 받아 추가 상승할 여력이 보인다.

✅ 심상찮은 하락세, 이재명

이재명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지난 8월 한 달간 쉬지 않고 주가가 상승해 8만9800원까지 기록하며 금방이라도 9만원 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당 대표로 선출된 8월 말 이후 주가가 횡보를 거듭하다 9월 중순부터는 급격하게 하락세로 반전했다.

지지난주 약세를 보인 데 이어 지난주에도 -21.58%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6만1400원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당 대표 선출전에 기대감으로 상승했지만 막상 당 대표가 되고 난 이후에는 소재가 고갈되며 이전 주가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대통령과 여당의 내분과 혼란에 대한 실망감이 야당에 반대급부로 작용하지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함께 받는 듯한 모습이다.

적대적 대결이 아니라 상호 인정과 타협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유승민이 50%로 1위

폴리그라운드에서는 지난 8월부터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설문 초기에는 이준석 전 대표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도가 올라가면서 현재는 전체 투표자의 50%가 유승민을 선택했다.

적합도 설문에서 1~3위를 차지한 유승민, 이준석, 안철수 종목의 두달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유승민은 추세상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거래량에서도 세 종목 중 가장 많을 뿐더러 상승률도 가장 높다. 상승-보합-상승의 패턴을 보인다.

반면 이준석은 하락과 반등, 다시 하락이라는 모습을 보이면서 계단식 하락세를 보인다. 추가 가처분 신청과 여당의 징계 처분의 결과가 주가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안철수는 8월 중순에 큰 폭으로 떨어지며 1만원선이 무너질 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다시 반등하며 1만5000원까지 회복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더 이상 반등하지 못하고 저지선에 가로막혀 횡보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당내에서 좀더 존재감을 뚜렷이 보이지 않는 이상 현재의 횡보세를 뚫고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교참사’ 논란, 윤석열-김은혜 하한가운동 동시 성공

미국에서 막말 논란이 터졌던 22일 윤석열과 김은혜가 동시에 하한가운동 대상으로 올라왔다. 김은혜는 당시 욕설이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의회를 향한 것이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 뒤 ‘XX’라는 욕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는 추가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민심은 압도적으로 실망감과 분노를 표현했다. 윤석열은 92.5%의 찬성, 김은혜는 87.9%의 찬성으로 하한가를 기록하게 됐다. 상위권 종목에서 이렇게 큰 차이로 찬성이 높게 나온 적도 흔하지는 않는데, 그만큼 국민들이 받은 충격이 컸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 같다.

노란봉투법 제정, 20대부터 모두 찬성이 높아

'노동조합법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일명 노란봉투법을 두고 기업계와 노동/시민사회계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도 뚜렷하게 입장이 갈리고 있다.

이 법안은 그동안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입법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폐기되었고,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와 하이트진로지회의 본사 점거로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다.

경영계와 여당에서는 불법파업 보호법이라며 전면적인 반대의사를 밝혔고, 야당과 노동계에서는 헌법이 보장하는 파업의 자유를 억압하는 손배 소송의 범위와 한도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주제로 진행한 맞짱집회 결과, 노란봉투법 제정에 찬성한다는 입장이 67.7%를 기록했다. 진보와 보수층에서는 각각 찬성과 반대가 높게 나와서 입장이 갈렸지만, 중도층에서 찬성이 반대보다 두배 정도 높게 나오며 찬성으로 기울어졌다.

✅ 성향별 찬반 뚜렷이 갈라져, 중도 성향에서 찬성 비율 높게 나와

성향별 찬반 투표 결과를 보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10대와 40대 보수 성향에서는 찬성표가 0%였고, 타 연령대에서도 보수 성향이 찬성표를 던진 비율이 한자리 수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반면 진보 성향에서 10대~30대, 60대는 반대표가 0%로 나와 극적인 대비를 이뤘다. 다만, 40~50대 진보 성향에서는 반대 비율이 10%대를 기록했다는 것이 차이였다.
하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도 성향에서 노란봉투법 입법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보다 두배 높게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 20대부터 모두 찬성이 모두 높아

연령별로 분석한 찬반 의견에서는 1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찬성 의견이 높게 나왔다. 30대와 40대의 진보와 중도 성향이 전체 결과를 이끄는 모습인데 다른 세대에서도 골고루 찬성이 높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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