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산업생산지수 117.4%로 전월比 0.3%↓
제조업·공공행정 하락…소비‧투자는 상승 전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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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케이프 길나영 기자]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부진의 여파에 산업 생산지수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지수는 117.4로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5월과 6월 상승세를 보였던 전산업 생산은 7월 들어 0.3% 하락하며 감소세로 돌아선 뒤 8월에도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1.8% 감소한 영향이 컸다. 특히 반도체 생산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4.2% 줄어 7월(-3.5%)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도 1.7% 줄었다.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것은 2018년 1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중국의 봉쇄조치 장기화와 세계 경제 둔화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여파로 해석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는 중국 봉쇄조치 여파 등으로 수출이 정체되고 있는 데다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정보기술(IT) 수요도 줄어 출하가 좋지 않고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이 감소하는 양상”이라며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뿐 아니라 화학제품(-5.0%)과 전기장비(-4.4%) 등의 생산도 전월보다 줄었다. 공공행정 생산이 9.3% 줄어든 것도 8월 산업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1.5%)은 증가했는데 도소매(3.7%), 금융·보험(3.1%), 교육(2.3%) 등이 두드러졌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2.9로 4.3% 증가했다. 2020년 5월 기록한 4.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소비는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이어진 감소세를 끊고 반년 만에 반등했다. 예년보다 빨랐던 추석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4.2% 늘었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5.2%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2.2% 늘었다.

투자도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7월 3.5% 감소했던 설비투자가 한 달 만에 8.8%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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