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발전사 제외하고 국내서 8번째로 많은 온실가스 배출
반도체 수요 증가하며 공장 신설로 인해 온실가스도 늘어
1992년 ‘삼성 환경선언’ 이어 2022년 '新환경경영전략' 발표
2050년 탄소중립 위해 전 세계 사업장서 다양한 저감 활동

2011~2021년 삼성전자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자료=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2011~2021년 삼성전자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자료=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뉴스케이프 전수영 기자] 지난 2021년 국내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전력 및 발전자회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2021년도 업체별 명세서 주요정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년에 1449만44478tCO2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이는 국내에서 8번째로 많은 배출량이다.

지난 2011년 529만6376tCO2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이후 ▲2012년 600만4674tCO2 ▲2013년 629만9773tCO2 ▲2014년 677만2105tCO2 ▲2015년 669만8062tCO2 ▲2016년 689만7195tCO2 ▲2017년 858만9517tCO2 ▲2018년 1077만5372tCO2를 배출하면 연간 1000만t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9년 1113만1587tCO2 ▲2020년 1253만1900tCO2 ▲2021년 1449만4447tCO2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온실가스가 급증한 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장 증설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매출은 2011년 165조18억원에서 2021년 279억6048억원으로 69.5% 늘었으며 이 기간 영업이익은 16조2497억원에서 51조6339억원으로 217.8% 증가했다.

수요 주기가 존재하는 반도체 시장 특성상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감을 고려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크게 확대됐다.

결국 삼성전자가 생산 확대를 위해 공장을 증설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함께 늘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21년 6월 취득한 카본트러스트 Triple Standard 라벨. (사진=삼성전자)
지난 2021년 6월 취득한 카본트러스트 Triple Standard 라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992년 '삼성 환경선언'에서 21세기의 경영 화두인 녹색경영을 꺼내 들었다. 이후 화경 규제와 법규를 준수하는 소극적 대응을 넘어 고객에게 친환경 가치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제품 사용단계별 온실가스 누적 감축량 3억100만t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Scope1·2·3 세 단계로 나눠 기업활동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정보를 면밀히 파악해 관리하고 있다. Scope1은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제품을 만들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이며 Scope 2는 각 사업장에서 구매하는 전기와 스팀을 만들기 위해 발생하는 간접배출, Scope 3는 물류, 출장, 공급망과 제품 사용으로 인한 외부배출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국내 5개(기흥·화성·평택·온안·천안), 미국 오스틴, 중국 3개(시안·쑤저우·텐진) 등 총 9개 사업장에 대한 '탄소, 물, 폐기물 저감' 인증을 받고 'Triple Standard' 라벨을 취득했다.

반도체 제품의 미세화, 고집적화 추세에 따라 제조 공정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물 사용과 탄소, 폐기물 배출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반도체 전 사업장에서 물 사용량과 탄소, 폐기물 배출량을 저감하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2018~2019년 각 생산 공정에서 사용·배출되는 평균량 대비 2020년 탄소, 물, 폐기물을 각각 9.6%, 7.8%, 4.1% 저감했다.

또한 2018년 40%에 미치지 못했던 미국·유럽·중국 지역 사업장에서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2020년 100%를 달성하며 친환경 사업장을 이뤄냈다.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해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했으며 국내 사업장은 태양광, 지열 발전 시설을 설치해 일부 사무실 전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온실가스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온실가스 저감 장치에 들어가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하는 등 탄소 저감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2 스마트폰, 갤럭시 탭 S8 시리즈, 갤럭시 북2 프로 노트북PC에 폐어망을 활용하 소재를 사용하며 자원 재활용과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실천하고 있다.

글로벌 안전인증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가 진행한 '전 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결과에 따르면 일반 플라스틱을 1t 생산할 때 4.4t의 탄소가 발생하는 데 비해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은 탄소 배출량이 3.3t에 그친다.

삼성전자는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도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을 모바일 제품 전 라인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공장에서 국내 서비스센터로 보낼 때 사용되는 배송용 박스와 테이프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고 있으며 완충재와 지퍼백에도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지난 8월까지 이들 친환경 포장재를 모든 글로벌 서비스센터로 확대를 통해 연간 약 326t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3만8000여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야에 해당한다.

아울러 해외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후 고객에게 보내는 제품 배송 박스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수리 후 제품 배송 박스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왔으며 향후 전 세계 31개국 주요 서비스센터에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두 차례 전 사 에코협의회를 운영해 사업부별 환경 분야 전문 인력 간 환경규제와 친환경 기술 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에너지 저감 기술 연구를 통해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0년에는 TV 백라이트 효율 개선과 냉장고 고효율 컴프레서 적용 등을 통해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2008년 대비 평균 32% 줄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15일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직원이 화성 사업장 '그린센터(폐수처리시설)'에서 정화시킨 물로 조성한 연못에서 손을 적시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9월 15일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직원이 화성 사업장 '그린센터(폐수처리시설)'에서 정화시킨 물로 조성한 연못에서 손을 적시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돕기 위해 2019년부터 CDP Supply Chain(공급망)에 가입해 구매금액 기준 상위 200대 협력사에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수립하도록 권고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끌어내고 더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출 비중 80% 규모에 해당하는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CDP 기후변화 답변서 작성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온실가스 배출과 재생에너지 사용현황도 조사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더 많은 협력회사가 저탄소 경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초저전력 반도체·제품 개발 등 혁신기술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내용을 담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경영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전력 수요가 큰 만큼 재생에너지 수급이 쉽지 않고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도 불리한 상황이지만 인류의 당면 과제인 환경위기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위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이는 1992년 '삼성 환경선언'의 철학을 잇는 것으로 환경 문제가 선택적 지출이 아닌 필수 투자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은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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