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결정 절차 불합리…유통량 계산식 요구 등 무시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긴급 온라인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위믹스 상장폐지에 관련해 견해를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 캡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긴급 온라인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위믹스 상장폐지에 관련해 견해를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 캡쳐)

[뉴스케이프 김소라 기자] "위믹스가 상장폐지 되더라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

장현국 대표는 25일 긴급 온라인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위메이드에서 발행 중인 블록체인 위믹스가 지난 24일 오후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국내 4대 코인 거래소 거래가 종료된 것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이번에 통보된 위믹스 상장 폐지로 인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과 관계자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슈퍼 갑' 업비트를 지목했다. 

장 대표는 "이번 사태는 결국 유통계획에서 시작됐는데 유통계획을 제출한 곳은 딱 한군데인 업비트"라며 "업비트의 갑질 그것도 슈퍼 갑질로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업비트의 슈퍼 갑질을 주장한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았다. 

먼저 유통량 문제가 불거진 후 정확한 안내서를 달라 요구했지만 무시당한 점이다. 지난달 위믹스에 대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업비트에게 정확한 지침서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현재까지도 받지 못했으며 기준도 없고 설명도 없이 거래종료를 통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는 이번 사태에 회사와 전혀 소통하지 않고 상장폐지 결정을 업비트 사이트 공지로만 올리는 과정·결과가 불투명한 점이다. 특히 상장폐지가 결정된 날 업비트 측에 별도의 자료를 제공했지만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으며 이러한 불투명한 경영과 의사결정은 보통 갑들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업비트에서 유통 중인 다른 코인과 달리 유통계획 제출을 요구했고 이 기준이 거래지원 종료로 이어진 점이다. 위믹스 상장폐지 원인 중 하나는 업비트 측에 제공한 유통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장 대표는 "지금 업비트에 들어가 개별 코인들을 하나하나 눌러보면 유통계획이 없는 코인이 부지기수"라며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할 만큼 중요한 내용인데 왜 다른 코인에게 적용하지 않고 다른 코인에게 적용하는 (관대한) 기준은 위믹스에게 적용하지 않나"라며 울먹였다.

전날 업비트 경영진 중 한 명이 인스타그램에 사전 유출된 기사를 올리고 '사필귀정'이라고 올린 것을 거론하며 "이게 자랑할 일인가"라며 "회사(업비트)가 이렇게 갑질을 하고 불공정하게 하는 행위는 사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장 대표가 '위믹스의 상장폐지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공언하고 다녀 결국 상장폐지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더 큰 피해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장 대표는 "가진 정보로 최선의 판단을 했다"며 "DAXA의 요청 자료를 봤을 때 문제들이 정리됐기 때문에 소통이 원활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공정하지 못한 태도를 보일 줄 몰랐다"고 답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후 거래소에 대해 위믹스 상장폐지 무효화 가처분신청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위믹스가 상장된 개별 거래소들을 상대로 상장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는 방침이다.

다만 가처분신청이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거래지원 종료 시점 전에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장 대표는 "(8일 거래지원 종료 전에) 판단을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그 방법이 가장 중요한 대안이기 때문에 거기에 현재 집중하고 있고 그 외에 해외 거래소 상장이라든가 중장기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진행을 하면서 공유 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해외 거래소들과 상장 논의를 진행 중이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와 상장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위메이드가 한국 회사이기 때문에 국내 거래소의 중요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의 축이 글로벌로 갔기 때문에 점점 더 글로벌 거래소가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거래소 상장에 대해) 언제라고는 확답은 못 하지만 논의가 상당히 진전되고 있으므로 확정되는 대로 시장에 적절하게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믹스 사태가 불거진 원인이 불투명한 코인 유통인만큼 공시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분기 단위로 위믹스 정보를 공시하는 것을 유지하되 코인이 하나라도 움직인다면 사전에 공시해서 알리겠다는 것이 개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믹스 상장폐지가 기존의 사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 달로 예정된 미르M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나 위메이드플레이가 준비 중인 캐주얼 게임, 소셜 카지노 게임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회사가 가져야 할 책임이 있다면 최종 의사결정자인 제가 질 것"이라며 "위믹스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가상자산이라는 게 어떻게 관리되고 유통돼야 하는지에 대한 더 나은 기준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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