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BSI 실적치도 92.7…16개월 연속 부진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뉴스케이프 전수영 기자] 내 기업들의 6월 전망치도 기준을 밑돌았다. 15개월 연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BSI 전망치는 90.9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부터 기준선 100을 15개월 연속 밑돌고 있다. 15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올해 5월 BSI 실적치는 92.7을 기록해 지난해 2월부터 16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매년 2분기 기준 BSI 추이 (1998∼2023년).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매년 2분기 기준 BSI 추이 (1998∼2023년).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월별 BSI를 해마다 2분기 기준으로 전환한 결과 2023년 2분기 BSI 전망치는 92.6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2분기(63.3)을 제외할 경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분기(64.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6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0.9)과 비제조업(90.9) 모두 2022년 6월부터 1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13개월 연속 동반 부진한 것은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은 기준선을 초과한 세부 산업이 없었다. 기준선에 걸친 3개 업종(자동차·기타운송장비, 의약품, 비금속)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종(목제·가구(60.0), 금속 및 금속제품(81.3), 섬유·의복(85.7), 석유정제·화학(88.9), 식음료(94.7), 전자·통신장비(95.2),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5.5))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방비(95.2) BSI는 전월 대비 지수 값 반등에도 불구하고 9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전자·통신장비의 9개월 연속 부진은 2020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전경련은 전자·전기 업종의 불투명한 경기 전망으로 반도체 수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제조업 중 기준선 100을 초과한 업종은 조사 기간 중 2분기 전기·가스료 인상 결정주7)이 예상되었던 전기·가스·수도(105.9)가 유일했다. 반면 정보통신(82.4)은 비제조업 중 업황 전망이 가장 부진했다.

6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자금사정 89.1 ▲채산성 90.9 ▲내수 92.7 ▲투자 93.2 ▲수출 93.9 ▲고용 97.0 ▲재고 104.1)이 나타났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92.7), 투자(93.2), 수출(93.9)는 2022년 7월부터 12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수출·투자의 12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경기침체 심화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경기심리가 매우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세제개선과 노동시장 개혁, 규제 개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생산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가격변수(최저임금, 금리, 물가 등)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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