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양극화 심화…고가·저가 격차 역대 최대

2024-12-03     박정원 기자
서울 한강변 아파트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케이프 박정원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3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5.5를 기록해 2008년 12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다.

5.5의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아파트 한 채의 가격으로 하위 20% 아파트 평균 5.5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8~9월 두 달 연속 5.4를 기록한 데 이어 10월 들어 격차가 더 벌어진 수치다.

지난달 서울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9061만원으로 전월 대비 0.11% 상승한 반면,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26억8774만원으로 전월 대비 1.38% 상승했다.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저가 아파트를 압도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양극화 현상은 두드러졌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10.93으로 상위 20% 아파트 한 채로 하위 20% 아파트 11채를 살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방 아파트값이 하락한 영향으로 전국 기준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672만원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한 반면,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2억7623만원으로 0.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고가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양극화 해소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주택 정책과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