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실세 살해 후 생기는 여파에 대한 미 국방부의 대비책은 있는가?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행동이었을까 ? (사진 :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 뉴스케이프)이란 혁명수비대의 쿠드즈 부대(Quds Force)의 사령관인 카셈 솔레이마니(Qasem Soleimani) 사령관을 살해한 것은 미국과 이란의 낮은 단계의 분쟁에서 극적인 격분을 의미하며, 그 결과 예상치 못한 상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란의 보복이 예상된다. 일련의 행동과 보복이 미국과 이란 두 나라를 직접적인 대립에 가깝게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서는 워싱턴의 미래가 의심받을 만하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 지역에 대한 전략은 “만일 있다면” 이전과는 다른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동과 페르시아만의 백악관 코디네이터였던 필립 고든(Philip Gordon)은 이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살해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전쟁 선언(declaration of war)'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쿠드스 부대는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이다. 몇 년 동안 레바논이든 이라크든 시리아든 간에, 솔레이마니는 공격을 계획하거나 테헤란의 지역 동맹국들을 지원함으로써 이란의 영향력을 확장시키는 데 중요한 선전선동가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라 미군에 의해 살해된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자신의 손에 미국인의 피를 묻힌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란 내부에서는 큰 인기가 있었다. 실질적인 면에서 그는 미국이 부과한 광범위한 압력과 제재에 대한 이란의 맞선 투쟁의 선봉장이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솔레이마니가 트럼프 대통령의 시야에 있었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왜 지금 그를 공격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대한 일련의 저강도의 로켓 공격이 테헤란의 소행으로 지목되었다. 미국 민간 계약자 한 명이 살해되었다. 그러나 걸프만에 있는 유조선에 대한 이란의 작전, 미국의 무인정찰기 격추,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에 대한 대규모 드론 공격 등은 미국의 직접적인 대응 없이 진행되었다.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 공격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이미 그들의 배후로 여겨지는 친이란 민병대를 반격했다. 미국의 그 같은 친이란 민병대 공격은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 건물에 대한 잠재적인 공격을 촉발시켰다.

미 국방부는 솔레이마니를 살해하기로 한 결정을 설명하면서, 그의 과거 행동뿐만 아니라 이번 공습(air strike)이 억지주장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 성명은 "이라크 전역과 이 지역에서 미국 외교관과 서비스 요원들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적극적으로 수립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가 중요한 질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 번의 극적인 행동으로 이란을 겁먹게 했고, 이스라엘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지역에서 점점 더 불안해하는 동맹국들에게 미국의 억지력이 여전히 (이란을 뜯어 물을 수 있는) 이(teeth)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그러나 당장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란의 강력한 보복 반격이 없을 것이라는 것은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약 5,000명의 미군 병력은 분명한 잠재적 목표물이다. 과거에 이란이나 이란의 대리인들이 공격한 종류의 표적들도 그렇다. 분명한 것은 걸프만에서의 긴장은 더 높아질 것이다. 이 같은 긴장이 고조되자 유가 급등 현상이 벌어졌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그들의 방어를 주시할 것이다. 미국은 이미 바그다드에 있는 자국 대사관에 적은 수의 증원군을 파견했다. 필요하면 이 지역에서 보다 빨리 군사력을 증강시킬 계획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이란의 대응은 어떤 면에서는 ‘비대칭(asymmetric)’일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 단순한 공습이 아니라 솔레이마니가 구축하고 자금을 지원한 바로 이란지지 세력인 다양한 민병대들을 통해 부분적으로 이스라엘이나 이 지역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이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이란지지 세력을 확산 여론전에서도 우위를 점하려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대한 포위망을 다시 구축, 이라크 정부를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공격들을 은폐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시위를 촉발시킬 수도 있다. 일종의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에서 소리 지르고 서쪽을 친다)전략을 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솔레이마니 사령관 공습에 의한 살해는 아래와 같은 몇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고 있다. 

쿠드스군 사령관에 대한 공습은 미군의 정보력과 능력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었다. 그 지역의 많은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트럼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행동이었을까 ?

이번 살해 사건으로 인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여파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는가? 

이번 공습이 이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전략에 대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이게 어떤 식으로 바뀌었나? 

이스라엘이 미국 대신에 이란을 공격할 수 있을까? 

이란 작전에 대해 새로운 무관심이 있는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사령관을 “매우 나쁜 사람(a very bad man)”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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