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정치인의 행동과 발언을 조작한 영상이 확산되면서 말레이시아에서는 가짜일 가능성이 있는 동영상이 내정을 뒤흔들었다.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도 관련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덜란드의 정보 시큐리티 기업 딥 트레이스가 지난 2019년 9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딥 페이크 동영상은 가공에 필요한 툴(tool, 도구)의 입수가 용이해지면서부터 2018년 12월의 약 8천 건에서 약 6개월 만에 약 1만 5천 건으로 거의 2배로 껑충 뛰어 올랐다. 

거의 대부분인 96%가 포르노였다. 미국, 영국과 한국 등 전 세계의 저명한 여배우와 여성 뮤지션이 피해를 당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2019년 6월 마하티르 총리의 측근인 아즈민 경제장관이 남성과 동성애 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경쟁 정치인의 부하들이 자신을 상대한다고 나섰다.

말레이시아에서 동성애 행위는 불법이다. 당국은 영상이 진짜라고 했지만 마하티르와 아즈민 은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딥 페이크라며 관계자에게 조언도 했다. 총리 후계 경쟁자가 그 배경에 있다고 보인다.

또　아프리카 중부 가봉에서는 지난 2018년 공적인 장소에 수개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봉고 대통령의 건강 불안설을 불식하기 위해, 정부가 같은 해 12월에 봉고의 연설 장면으로 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동작의 부자연스러움이 두드러져 정적들은 딥 페이크라고 확신. 일주일 후에 군 쿠데타 미수가 일어났다.

보다 간단한 기술로 가공하는 "샬로우 페이크(shallowfake)"도 있다. 2019년 5월 미국 민주당 펠로시 하원의장의 동영상 재생 속도를 늦추면서 혀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화법으로 들리는 동영상이 나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소개하는 등 짧은 기간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술 취한 사람'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미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 IT 대기업 구글은 2019년 11월 딥 페이크의 정치 광고 등의 사용을 금지했다. 트위터의 한 간부도 같은 달 “사회적 신뢰를 해칠 리스크가 있다”며, 가짜 정보의 특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