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제일주의 깨졌나 ?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수상을 한 미국 영화의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년)"를 거론하며, 작품상은 미국 영화가 수상해야 한다는 평소의 자신의 지론을 전개하면서 “제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돌려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픽=뉴스케이프)2020년 2월 제 92회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을 차지해 한국 영화 101년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봉준화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이 아카데미의 전통을 깼다는 의미인지는 몰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영화의 아카데미상 수상에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된 거지?” 그는 20일(현지시각) 서부 콜로라도 주 지지자 집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한국 기생충이 미국의 권위(?)인 아카데미상 ‘작품상’까지 휩쓴 것에 대한 불만의 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오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며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외치며 미국의 부활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영화계 최대의 축제의 장에서 한국 작품에 상이 주어졌다는 것에 그의 성격상 참을 수 없는 치욕(?)인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는 무역 등에서 문제들을 안고 있는데,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하는 상을 주었다”면서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 전형을 비판하고 “외국영화상이라고 생각했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아가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수상을 한 미국 영화의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년)"를 거론하며, 작품상은 미국 영화가 수상해야 한다는 평소의 자신의 지론을 전개하면서 “제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돌려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적인 오스카 관련 연설’이 알려지자 기생충을 배급하는 미국의 네온(Neon)스튜디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즉각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어 영화에 대한 비판은 자막의 문제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사했다. 네오는 이어 해시태그 #파라사이트 #베스트픽처 #봉2020을 추가하고, “트럼프는 분명히 감동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 끈질긴 일방주의 인식, 즉 ‘미국제일주의(우선주의, America First), 미국산 구매, 미국인 고용(Buy American, Hire American), 나아가 미국의 부활을 꿈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치면서 표를 모으는 트럼프 대통령의 너무나 일방적인 그의 사고방식에 한국영화 ’기생충‘이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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