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이란, 다음으로 러시아, 중국, 북한 순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것은 응답자의 무려 81%가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응 조치로 북한과의 공식 외교관계 수립이었으며, 62%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인도적 지원 제공을 선호했다.(사진=뉴스케이프)2020년 2월 28일은 2019년 2월27~28일 이틀간 역사적인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꼭 1년이 된다. 그동안 북한과 미국 사이는 파행으로 점철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인들은 “미국의 안보의 최대 위협국가‘로 북한이 아닌 ’이란‘을 꼽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의 여론조사 결과 이 같은 응답이 나왔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28일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성인 1,019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10일부터 3일간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34%가 이란을 미국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지목했다. 

이어 러시아가 28%, 중국 16%로 나왔으며, 북한은 13%로 4번째 위협국가로 지목됐다. 한국인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북한은 겨우 4위 위협국가라는 점에서 북미 회담 이후 1년간의 파행이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미국 안보의 최대 위협국으로 지목된 것은 조사 시점과 연관이 있다고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측의 설명이다. 조사 시점 당시는 이란혁명수비대의 정예군인 쿠드스군(Quds Forece)의 사령관인 카셈 솔레이마니(qassem Soleimani)에 대한 미국의 살해 이후 양국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 조사가 실시됐다. 

지난 2017년과 2019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와 10%만이 이란을 안보위협 국가로 지목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특히 북한이 미국 안보의 최대 위협국으로 지목한 응답자가 감소한 것은 물론 북한 핵 프로그램이 앞으로 10년 미국의 중요 이익에 잠재적으로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한 비율도 2015년 이후 가장 적게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52%만이 북한 핵 프로그램이 미국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2017년의 경우에는 무려 75%가 위협국으로 지목했었다. 

또 남한과 북한의 긴장 상태가 미국의 이익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지난 2018년의 경우 53%였으나 이번의 경우 26%로 나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협의회 측은 이 같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두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 첫째로는 대북 압박 조치의 하나로 북한을 상대로 사이버공격을 감행하는 것을 찬성하는 비율이 이번 조사에서 60%였다. 그러나 지난 2015년의 경우 50%였다. 

둘째, 북한이 더 이상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대가로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비율이 2017년 21%에서 이전에는 33%로 늘어났다. 

협의회 측은 현재까지 과반수 이상의 미국인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는 면밀하게 지켜볼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대북 압박 수단은 더 강도 높은 대북 제재로 73%가지지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제재의 지속이 이러한 여론을 바탕에 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여론조사 보고서는 또 미국인 관반수가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을 반대했다. 북한 핵 생산 시설에 공습을 가하는 조치 반대는 57%, 북한 핵 생산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미군 병력을 보내는 방안 반대에는 67%였다. 

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것은 응답자의 무려 81%가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응 조치로 북한과의 공식 외교관계 수립이었으며, 62%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인도적 지원 제공을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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