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정권의 코로나19 대응책 불안감 증폭, 200년 전 ‘요괴’ 다시 등장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아베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한 일본인들의 불안감이 구시대의 미신 요괴를 불러들여 위안을 삼으려하는 묘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잘못된 정치지도자가 많은 국민들을 미신으로 이끄는 흔치 않는 현상을 보게 된다. (사진=위키피디아)중국발 코로나19(COVID-19,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바이러스 확산 초기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가 일본 요코하마 항구에 정박됐으나, 아베 신조 정부는 신속하게 크루즈선 안의 승객들에 대한 검사 혹은 하선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국제적인 비난을 면치 못했다. 

지금도 일본 아베 정권은 코로나19에 대한 신속하고도 투명하며 공개적인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 같다는 국제적인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2011년 3월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 1원전의 원자로 멜팅다운(Melting Down : 녹아내림)으로 엄청난 양의 방사선이 누출되었고, 2020년 3월 지금도 그 량은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지역이 수두룩한 가운데, 7월 24일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후쿠시마의 재앙과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고 영광스럽고 아름다고 경제적으로 부흥한 일본으로 가겠다는 아베 총리는 정도(正道)를 벗어나도 크게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나 사망자의 수를 줄이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대내외의 의혹이 아직도 매우 강하게 일고 있다. 

신속하고, 대규모이면서도 투명성, 공개성, 국민과의 협력이라는 3박자, 그리고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차 탄 채 검사하기) 검사방식의 해외 각국의 칭찬과 더불어 도입 및 검토 등 민주주의 국가 한국이 창의적이며 선도적인 코로나19 대책이 모범 사례로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아베 정권은 짧은 시간에 대규모 검사를 할 경우, 일반 환자들이 의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엽적인 지적으로 한국의 노력을 한껏 깎아내리려 한다는 발언들이 보도되고 있다. 

과거 일본은 ‘재난’ 대처 능력에서 세계적인 본보기 국가였다. 많은 나라들은 일본을 본받아야 한다며 다방면에서 벤치마킹하며 그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잃어버린 20년이 지났고, 장기집권에 눈이 먼 아베 정권은 ‘전쟁 가능한 일본 만들기’를 향한 끊임없는 정진(精進), 이른바 평화 헌법(제 9조 1, 2항)을 개정해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그리고 1945년 이전의 일본의 그 영광스러운 극우세계(極右世界)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수가 아니라 극우, 군국주의(軍國主義)를 지향하는 아베 총리는 북한을 그리고 한국을 자신의 국내 정치수단(政治手段)으로 삼으면서 국제적인 상식과 도리에 어긋나는 행보를 해왔고 또 하고 있으며, 그가 계속 정권을 유지할 경우, 또 그렇게 할 것이다. 

아베는 과거 한반도에 대한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인이라는 비하적이며 하등민족이라는 인식으로 국내 정치용 제물(祭物)로 삼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 대표적인 것이 혐한(嫌韓)감정을 부추겨 한국 때리기(Korea Bashing)에 나서려는 움직임 또한 없지 않다. 

지난해 7월 과거사(강제 징용공 동원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 문제, 일본군에 의한 성노예, 이른바 위안부 문제 등)로 아베의 속마음(혼네)을 채우고 있는 문제는 뒤로 하고 엉뚱하게 반도체 제조용 원료인 포토 레지스트 등에 대한 한국 수출 전격 금지 등 한국 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더니 한국이 북한에 몰래 수출한다며 화이트리스트(White List, 백색국가명단)에서 역시 한국을 일방적으로 제외시켜버렸다. 이 같은 한국 때리기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중단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대신에 한국을 겨냥해 자신의 정치적 이용에 활용하고 있다. 

정작 진정으로 해야 할 코로나19 대책으로 신속하고, 투명하며, 공개적이며 국민들과 협력 속에서 문제해결에 나서기 보다는 우선 사망자, 확진자 수를 최대한 줄여서 “일본은 청정국가이므로, 도쿄올림픽 개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것이다. 일본인은 물론전 세계 스포츠 선수들의 안전에는 관심조차 없는 듯이 보인다. 

상황이 이래서인지 요즘 일본에서는 174년 여 전의 요괴(妖怪)가 SNS 상에서 유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요괴가 다름 아닌 “아마비에(アマビエ, amabie)"이다. 

아베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책이 불안에서 그런지, 과거 봉건주의적인 옛 일본에서 유행했던 초자연적인 생명체라고 할 수 있는 ‘아마비에’라는 요괴가 21세기 일본 땅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 이 요괴가 코로나19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긴 머리를 가진 다소 촌스럽고 매력적이지 않은 반인반어(半人半魚 : 반절은 인간, 나머지 반절은 고기 모양)로 다시 태어난 에도시대의 “아마비에‘로 불리는 ’요카이(요괴)‘가 오늘날의 코로나19와 유사한 병충해 등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의미를 지녔다고 한다. 

이 ‘아마비에’는 에도시대 히고국(구마모토 현)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1846년 4월 중순, 매일 밤마다 빛나는 물체가 출현하는 통에, 마을에 사는 한 관원이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는데, 이때 아마비에가 나타났는데 그 모습이 인어와 비슷했으며, 입은 새의 부리 같았고, 목 아래에는 비늘이 있었는데, 이 아마비에가 그 관원에게 “바다에 사는 아마비에”라고 말을 한 뒤 “앞으로 6년 동안은 풍작이 들것이니, 만약 역병이 유행한다면, 내 모습을 그린 그림을 사람들에게 빨리 보여주시오”라고 예언하고는 바다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는 이야기이다. 

당시 이 같은 소문이 전단지(瓦版, 가오라반)에 실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고, 지금도 아마비에 모습을 그린 그림이나 또는 인형 등으로 만들어져 퍼지고 있다고 한다. 

정확히 알 길은 없으나,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아베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한 일본인들의 불안감이 구시대의 미신 요괴를 불러들여 위안을 삼으려하는 묘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잘못된 정치지도자가 많은 국민들을 미신으로 이끄는 흔치 않는 현상을 보게 된다. 

일본 에도시대에 등장했다는 전염병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해준다는 뜻을 가진 일본 요괴 '아마비에'가 인형으로도 만들어져 일존 SNS상에서는 대유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사진=일본 SN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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