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호시노 겐 가수가 등장하고 집에서 애완견과 함께 우아하게 지내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SNS상에서는 코로나19 문제로 어려운 시기에 귀족처럼 한가롭게 집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다며 수많은 비난의 글들이 쇄도.(사진=아베신조 총리 트위터) 일본 소셜미디어(social media) 이용자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각지에서 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린 뒤 ‘아베는 음치’라고 비난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Pandemic, 팬데믹) 기간 동안 다국적 기업들은 동료들과 연락을 유지하기 위해 슬랙(Slack)과 웨벡스(Webex)와 같은 메시징 및 화상회의 소프트웨어에 눈을 돌렸다. 그러나 2019년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약 80%의 기업이 직원을 원격으로 근무하게 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트위터에 게시된 이 비디오는 아베가 책을 읽고, 뜨거운 음료를 홀짝이며, 음악가로서 애완견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과 함께 “친구와 만날 수 없습니다. 술자리도 못합니다. 다만, 여러분의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생명이 확실히 구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가혹하기 그지없는 현장에서 분투해 주시는 의료 종사자 여러분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 분 한 분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트윗글을 올렸다. 

아베 총리가 국민들에게 집에 있으라고 촉구하는 트윗은 일본 전역이 비상사태로 첫 주말에 접어들면서 나온 것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의료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재사용 가능한 천 마스크 2개를 약 5000만 가구에 배포하겠다고 밝힌 뒤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고 미국의 CNN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일본의 바이러스 발병 초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교적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확인된 환자 수는 최근 며칠 동안 급증했다. 일본 보건성에 따르면 13일 현재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와 연계된 확진자 712건 등 전국에서 최소 7천 967건이 신고 됐다.

부유한 정치 왕조(a wealthy political dynasty)의 후계자인 아베가 비좁은 아파트에 틀어박혀 있으라는 명령과 함께 우아하게(?) 집에서 애완견과 함께 지내는 트윗을 올리자 SNS상에서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이날 전했다. 

80%의 일본 기업들은 아직 원격 근무를 할 능력이 없어 직원들은 종전처럼 직장에 출퇴근을 해야 할 형편이다. 그러니 아베의 트윗글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코로나19 발병으로 직장을 잃거나 급여가 깎인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국가적인 위기에도 불구하고 우아한 트윗” 일본 닛칸 스포츠 타블로이드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아베 귀족!”

일본의 닛칸스포츠 13일 기사 주요 골자는 아래와 같다. 

아베 신조 총리는 12일 트위터에 호시노 겐(星野源, 39)이 노래하는 집에서 춤을 추자면서 집 소파에 앉아 애완견 미니어처 닥스훈트 로이를 품은 모습과 컵 한 손에 편안함을 주는 모습을 공개했다고 신문은 소개하고, 스테이 홈(Stay Home : 집에 머물러 있어라)을 호소하는 것이 목적이겠지만, 세상의 혼란을 아랑곳하지 않고 우아하게 쉬는 모습에 인터넷은 어수선하다고 소개했다. 

12일 밤까지 30만 명이 넘는 ‘좋아요’가 올라오는가 하면, 이 나라의 총리가 귀족이냐는 비판도 쏟아져 나왔다고 닛칸스포는 전했다. 

호시노가 "집에서 가만히 있었더니 이런 곡이 생겼어요.누군가 이 동영상에 악기의 반주나 코러스나 댄스를 거듭해 주지 않을까?"라고 호소해 영화배우 오오이즈미 요히로시(大泉洋)나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다카하타 미츠키 (高畑充希) 등이 호응해 화제를 모으고 있던 "집에서 춤추자"에, 아베 수상이 콜라보 했다.

호시노가 기타를 손에 들고 노래하는 동영상과 함께, 캐쥬얼한 복장의 아베 총리는 애완견을 안거나 컵 한 손에 음료를 입에 넣거나. 책을 읽고 TV 리모컨도 만지작거렸다.

그 트위터에 또 “언젠가 또, 반드시 모두가 모여 웃는 얼굴로 서로 이야기할 수 있을 때가 옵니다. 그 내일을 창출하기 위해 오늘은 집에서. 여러분의 협력을 부탁합니다”라고 트윗했지만, 너무나 우아하게 쉬는 모습에 “편안한 때가 아닌 사람이 일본에 많이 있습니다”라며 비판적인 투고가 쇄도했다. 

한 시민은 “우리들에게는 '지금이 고비다' 같은 말을 몇 번이나 했으면서 자신은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거냐, 말이 안나오네, 정말 질렸다”는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아베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SNS상의 비난 등을 다룬 일본 닛칸스포츠의 기사 일부(사진=닛칸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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