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들, 저항의 상징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 쓰고 구호 외쳐

[뉴스케이프 이창석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지부 소속 노조원 100여 명이 27일 오전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한주 기자)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가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열고 이스타항공 경영진을 향해 "악의적 구조조정, 엉터리 정리해고를 당장 중단하고 특별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지부 소속 노조원 100여 명은 27일 오전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경-제주항공 경영진은 정리해고 종용을 즉각 중단하고, 이스타항공 정상화 계획을 표명하라”면서, “정부는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태를 증단시킬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원들은 저항의 상징으로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하는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쓰고 ‘코로나를 핑계로 정리해고를 자행하는 경영진은 각성하라’ ‘모든 직원의 해고를 즉각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다시 날고 싶습니다’ ‘모든 직원의 해고 중단’ ‘체불임금 즉시 지급하라’ ‘즉시 운항 재개’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동일한 구매처에서 가면을 구매했다"며 "부기장 등은 사내에서 약자이므로 신분 노출이 꺼려지기 때문에 가면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한 노조원이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한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쓰고, ‘모든 직원의 해고 중단’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한주 기자)

공공운수노조 진기영 수석부위원장은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해보자는 사회적 노력과 정부의 지원 제도에도 불구하고, 이스타항공은 직원의 고용유지를 위한 지원금조차 신청하지 않고 3개월째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며, “직원 감축만을 목표로 한 악의적 구조조정, 해고를 회피하기 위한 제대로 된 노력조차 하지 않은 엉터리 정리해고를 당장 중단하고 특별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공정배 부위원장은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부당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절차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런 불합리한 22%의 구조조정이 이번만으로 끝나리라는 보장도 없다”며, “ 제주항공 경영진은 이미 작년부터 내부 논의를 통해 이스타항공에 대해 현재의 규모로 축소하여 운영하려고 계획하고, 축소 기준에 맞춰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공 부위원장은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포트 등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 부당한 정리해고를 중단시키고 희망퇴직을 신청한 노동자들을 복직시키기 위해 하나가 되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향후 △이스타항공 전 직원을 위한 직원대책위 구성 △운항재개와 구조조정 중단을 위한 전직원 서명운동 △제주항공과 고용안정을 위한 협약 추진 △공공운수노조 항공연대협의회와 연계한 사업추진 △정리해고 통보자 해고철회 투쟁 및 법률 대응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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