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확인한 피해자 10명 확인···문형욱 “50여명 성 착취” 진술

[뉴스케이프 서미영 기자]

문형욱은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에서 성착취 영상물과 사진 3000여개를 제작·유포했다고 경찰 진술을 통해 밝혔다. 사진은 아동성착취물 제작·배포 등의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문형욱(24세) (경북경찰청 자료제공)문형욱은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에서 성착취 영상물과 사진 3000여개를 제작·유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10명이지만 문형욱은 피해자 수가 50여명이라고 진술했다. 

경북경찰청은 14일 오전 10시부터 브리핑을 열고 성 착취물 텔레그램 ‘n번방’ 최초 개설자인 ‘갓갓’ 문형욱 검거와 관련해 구체적인 수사 경과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형욱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일탈기 등에서 자신의 신체노출 사진을 게시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신고가 됐는데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확보했다. 

그 이후 피해자를 협박해 초반에는 신체노출 사진을 요구하다가 차츰 수위를 높여가며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 등에 유포했다. 문형욱은 그 동안 ‘n번방’에서 성착취 영상물과 사진 3000여개를 제작·유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형욱은 SNS 등을 이용해 공범을 모집한 후 피해자를 성폭행하도록 지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장료 명목으로 문화상품권을 받아 모두 피의자들에게 제공했고, 문형욱 본인은 문화상품권을 직접 사용하면 검거될까 봐 사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자 규모는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미성년자 10명의 피해 사실을 파악했으나, 성착취 동영상 등에 등장한 피해 여성은 36명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문형욱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50여명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문형욱의 여죄와 공범, 범죄, 수익 등을 철저히 밝히고 관계기관과 협업해 성착취물 삭제, 차단, 상담 및 보호기관 연계 등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음으로 범죄 피해를 입었거나 신분 노출 등의 우려로 신고를 망설이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신고해 경찰 등 유관기관에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성착취물 제작 등을 도운 공범 4명과 성착취물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160명도 검거했다.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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