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식량난은 유럽으로의 새로운 이민 물결 초래 가능성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하산 디압(Hassan Diab) 레바논 총리(위 사진)는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에 기고한 글에서 "중동 등의 굶주림은 유럽으로의 새로운 이주 흐름을 촉발시키고, 그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할 수도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사진=위키피디아)레바논이 심각한 식량위기의 위험에 처해 있으며 많은 레바논인들은 심각한 재정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해 곧“ 빵을 살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레바논 총리가 경고했다.

하산 디압(Hassan Diab) 레바논 총리는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에 기고한 글에서 “대유행(Pandemic, 팬데믹)으로 촉발된 세계 식량안보 비상사태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식량 수출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저항받아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중동이 심각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도록 긴급 기금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동 등의 굶주림은 유럽으로의 새로운 이주 흐름을 촉발시키고, 그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할 수도 있다“고 그는 경종을 울렸다.

레바논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다. 통화 유동성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통화가치가 절반 이상 하락했다.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치솟고 있으며, 레바논은 지난 3월에는 국가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디압 총리는 “2020년 초 이후 수입 식품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면서, 레바논 음식의 절반 이상이 수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압 총리는 이어 “한 때 지중해 동부 지역의 빵바구니였던 레바논은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은 극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몇 주 전 레바논이 처음으로 '희생자 시위'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레바논 사람들은 이미 고기, 과일, 야채 구입을 중단했으며, 머지않아 빵조차 구입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아파 단체 헤즈볼라와 그 동맹국들의 지원을 받아 올해 취임한 디압 총리는 농업에 대한 투자 부족을 수십 년간의 정치적 실정과 부패 탓으로 돌렸다.

코로나19와 봉쇄, 폐쇄는 “경제 위기를 극적으로 악화시키고, 식량 공급망을 심각하게 붕괴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레바논 밀의 80%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생산되어 그곳으로부터 수입해왔으나, 지난달 러시아는 밀수출을 중단했고, 우크라이나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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