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한지 한달, 카드수령 2주 지나도 입금되지 않는 포천사랑상품권

[뉴스케이프 양상현 기자] 경기 포천시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 대해 1인당 40만원의 생활안정 및 경제회복 지원을 위해 긴급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는 가운데, 신청한지 한 달이 넘도록 지급되지 않자 주민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포천사랑상품권. 앞서 포천시는 지난 1일부터 시민 1인당 재난기본소득으로 40만원의 지원금 포인트를 지역화폐인 카드형 '포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다.23일 제보자 A(군내면·53) 씨에 따르면 "지난달인 4월 25일, 군내면 행정복지센터 직원 2명이 군내면 포애뜰 행복주택으로 재난기본소득 현장접수를 나와 신청했다"라며 "이달 초 카드발급 안내 문자를 받고 지난 11일 군내면사무소에서 카드를 수령하면서 이틀 후면 4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이 지급될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라고 말했다.하지만 "신청한지 한 달이 다 되도록, 또 '포천사랑상품권' 카드를 수령한지 2주가 지나가도록 스마트폰에 설치한 '경기지역화폐' 앱을 들여다봐도 사용금액은 0원이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A씨는 지난 20일 포천시에 문의했지만 "카드사의 사정으로 지원금 포인트 입력이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늦어도 22일까지는 입금이 될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도대체 어느 카드사이길래 입력이 더디냐"라는 질문에 "'코나아이'라고 들었다"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A씨는 "소흘읍과 신북면에 거주하는 자신의 직장동료 및 친구들을 보면 이달 초에 각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해 40만원을 지급받아 이미 잘 사용하고 있는데, 자신은 이들보다 앞선 지난달 25일 현장에 방문한 군내면사무소 직원에게 직접 신청했지만. 아직도 지급되지 않는 것은 이상하고 납득이 가질 않는다"라고 주장했다.앞서 포천시는 일부시민에게 재난기본소득 중복지급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지난 15일 채널A '뉴스 A'는 포천시가 일부주민에게 지원금을 두 번 지급했다고 단독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포천시는 행정착오로 주민에게 지급하는 선불카드를 두 번 지급했다. 한 시민은 지난 6일 오후 5시께 재난기본소득 40만원이 입금된 데 이어 6일 후인 12일에도 똑같은 이름으로 40만원이 또 입금됐다고 했다.하지만 포천시는 잘못 준 돈을 다시 돌려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그 규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시 관계자는 매체에 "이번 주에 (중복지급) 됐다고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조치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문제는 중복으로 지급된 재난기본소득의 규모가 얼마인지, 지급받은 사람은 몇 명인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 포천시는 알지 못했다. 다만, 지급을 대행하는 카드사에 문의해야 한다면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당시 카드사는 "포천시청이 지원금 지급명단을 카드사에 넘기면 카드사가 지원금을 입력하는데, 시청이 명단 수정을 요청해 직원이 실수로 중복 지급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또 재난기본소득의 사용처를 두고도 논란이다. 포천시는 연 매출 10억원이 넘는 농협 하나로마트에 대한 사용을 허가했지만, 일부 농협주유소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포천시 관계자는 "농협주유소에서는 정부재난지원금과 포천사랑상품권이 사용 가능하지만,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은 사용이 불가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천시는 14만7700여명 모두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데 590억8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돼, 재난기본소득 지급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사용기간이 5개월인만큼 느긋하게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박윤국 포천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경제종합대책을 별도로 마련,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지원에 대해 정부, 경기도와 공동 대응해 지역 안정화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재난기본소득이 긴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기를 바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이처럼 허술한 시의 홍보와 대응에 일부 시민들이 혼란을 겪으면서, 포천시는 전국 지자체 중 제일 많은 금액인 40만원을 지급하면서도 신속·정확하지 못한 행정처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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