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국 포천시의원 “충분한 협의 없이 사격재개 안돼” 주장

[뉴스케이프 양상현 기자] [뉴스케이프=양상현 기자] 경기 포천과 강원 철원지역 주민들이 미군 사격장 출입로를 봉쇄하고 대치하는 일이 최근 발생했다. 미군은 지난 18일부터 다연장로켓포(MLRS) 사격훈련을 실시해왔지만 지난 28일 시위로 인해 임시중단하고 29일 모두 철수했다. 

경기 포천과 강원 철원지역 주민들이 지난28일 사격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미군과 대치하고 있다.[사진=포천시사격장대책위]

30일 포천시사격장대책위와 송상국 시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최명숙 포천시사격장대책위원장과 서금석 철원포사격피해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단체 관계자 30여 명은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 담터계곡 입구에서 미군 다연장로켓포 사격훈련장 출입을 저지하는 시위를 펼쳤다. 

  

이날 현장을 찾은 송상국 포천시의원은 “포천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훈련지침대로 하든지 훈련 자체를 취소를 해야 한다”면서 “충분한 협의 없이는 사격을 재개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포천과 강원 철원지역 주민들이 지난28일 사격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미군과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포천시의회 송상국 시의원(왼쪽 두 번째)이 해당 부대장(오른쪽)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포천시사격장대책위]

포천시사격장대책위는 지난 29일 미군이 MLRS 사격훈련을 모두 종료하고 철수했다고 30일 밝혔다. 

대책위 김민건 사무국장은 "미군이 철수할 즈음,  먼저 만나자고 제안한 국방부 정책기획관 이두희 국장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명분으로 내려왔지만  업무파악도 못하고 온듯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범대위랑 이동면 대책위, 영북면 대책위, 포천시청, 경찰공무원 관계자 등 모두 수고하셨고 아무런 불상사 없이 업무를 무사히 끝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철수준비 중인 미군들 [사진=포천시사격장대책위]

이어 김 사무국장은 "고생도 고생이지만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미군측도 충격이고 정부도 당혹스러워 (포천시사격장대책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겠지만 경찰도 동향보고하며 한국 정부의 무조건적인 사격승인할 것이 아니라  제반여건을 정리하며 제대로 된 사격장을 구축 하지 못하고 사격하면 시민저항에 부딪힌다는 걸 명백히 깨달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전 같으면  경찰에 지원요청하면  경찰보호 아래 사격을 실시하곤 했지만, 이번에는 정부측에서 묵묵부답인 것을 알고 경찰지원 요청에도 경찰이 응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경기 포천과 강원 철원지역 주민들이 지난28일 사격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포천시사격장대책위]

또 "이번 사태 저지의 의미와 향후 정부가 할 일은 무엇일까"라며 "포천시민이 줄기차게 요청했듯이 국민도 안전하고 군도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는 사격장을 못 만드는 한 어디서도 훈련하기는 힘들 테니 무기체계에 걸맞은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고 정부방침 또한 변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사격훈련은 주민에게 피해를 주니 (정부는) 군소음보상법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선할 의지와 실천계획을 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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