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의 일정으로 개인전 열어

[뉴스케이프 김영만 기자]

사진작가 조갑부 씨가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사진= 김영만 기자)

사라진 것들을 추억한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들의 영원한 노스탤지어(Nostalgia)인지도 모른다.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거나 유년의 기억을 마치 빛바랜 한 장의 흑백사진으로 추억하는 것, 이 모두를 향수(鄕愁)로 표현해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하면 사진은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소환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사진은 찰나의 예술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찰나의 풍경을 앵글에 담고 있는 사진작가 조갑부 씨의 작품세계를 포토에세이를 통해 살펴본다.

조갑부 作 위 좌측부터 ‘성하의 계절’, ‘봄이 오는 소리’, ‘만추’, ‘설국’

현재 포스코 광양제철소 후판부에 근무하고 있는 조갑부의 사진작품에는 따뜻함이 묻어있다. 그의 사진을 대하면 비단 사진작품이 아니라 시와 에세이가 곁들여 있는 듯한 감동을 접하게 한다.

사진 작품은 사실적인 표현이 생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진작가의 주관적인 느낌은 배제돼 있다고 할 수 있으며, 회화작품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객관적이다. 

하지만 조갑부의 사진은 그림과 사진, 두 매체의 특징과 차이를 넘나들며, 그 한계를 무너트린 것이 특징이다. 객관적이고 사실적이라기보다는 주관적이고 서정성 짙은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그림을 감상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조갑부는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로 우리 안에 숨어 있는 따뜻한 추억과 이미 잊혀 졌거나 잊혀 질지도 모를 삶의 결들을 아름다운 빛과 색으로 담아낸다.

사라져가는 풍경과 공간적 대상에 대해 시각적 사유 [思惟]로 접근한다. 사진의 본질인 기록적 차원을 벗어나 동경과 희망을 표현한다. 사치스러운 포장보다는 사물을 들여다 본 느낌 그대로를 표현하기위해 고민한 흔적이 사진 속에 그대로 스며있다. 

조갑부 作 위 좌로부터  ‘이순신대교 야경’, ‘옥룡사지 꽃무릇’, ‘노고단의 아침’

잔잔히 스며드는, 추억으로의 여행과 위로를 선물하는가하면 우리의 기억 속에 잠들어있던 아날로그를 끌어내 동행하게 한다.

이러한 조갑부의 작품들은 수많은 공모전과 사진촬영대회에서 입・특선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수차례의 초대전과 개인전을 열어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특히 올해 봄에 계획됐던 개인전을 코로나 19로 인해 연기해 12월 1일부터 31일 까지 한 달간의 일정으로 광양시 중마동에 자리한 MG새마을금고 갤러리에서 가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