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보좌관회의 주재 중 발언···“스스로 결정.추진할 사업 찾고 실천해야”

[뉴스케이프 박세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남과 북이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됐다. 더는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청와대)

[뉴스케이프=박세준 기자]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됐다. 더는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북한이 군사행동을 거론하는 등 대남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첫 공식 반응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오랜 단절과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또다시 멈춰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확산되는 걸 우려했다. 그는 “방역 성공이 곧 경제 회복의 지름길”이라며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는 생명을 지키는 길일 뿐 아니라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국민들께서 방역의 주체이자 경제의 주체로서 생활방역의 성공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무거운 마음으로 맞게 됐다”며 “남북관계에 난관이 조성되고 상황이 엄중할수록 우리는 6·15 선언의 정신과 성과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000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며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은 남과 북 모두가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엄숙한 약속입니다. 어떠한 정세 변화에도 흔들려서는 안 될 확고한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됐다. 더는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고 우려하며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 국제 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는 노력도 꾸준히 하겠다. 북한도 대화의 문을 열고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국회에도 협치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 등을 거론하며 “이와 같은 합의들이 국회에서 비준되고, 정권에 따라 부침 없이 연속성을 가졌다면 남북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발전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1대 국회에서는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를 위해, 나아가서는 평화 경제의 실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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