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구 냉전은 이념과 전략에 의해 추진된 두 강대국의 매우 치열한 대립과 경쟁이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우, 두 강대국이 선택적이지만 빠르게 서로 '분열'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래픽=뉴스케이프)이미 잘 알려진 대로, 미국과 중국은 선택적이긴 하지만 빠르게 두 강대국이 서로 ‘디커플링(decoupling)’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은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어, 새로운 냉전(New cold war) 얘기가 나오고 있다. “분석가들은 중요한 역사적 차이를 보지만, 두 강대국이 위험한 영토로 들어가고 있다고 믿는다”고 에이에프피(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전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스크럼을 짜면서 대(對)중국 공세에 나서면서, 만일 우리 미국과 동조한다면 원조를 해줄 것이라며,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 대기업인 화웨이(Huawei)를 거부하도록 몰아붙이고 있고, 분쟁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경쟁국들과 거리낌 없이 편을 짜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3일 선거로 돌진하면서, 중국을 주요 선거 이슈로 삼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충분히 강경하지 않다고 비난한 조 바이든(Joe Biden,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패할 경우에도, 미중 관계는 크게 바뀔 것 같지 않아 보인다는 게 AFP의 분석이다. 

스티븐 월트(Stephen Walt) 하버드대 국제문제학 교수는 "세계 양대 경제대국이 중국의 아시아 지배 욕구 등 '양립할 수 없는 전략적 비전(incompatible strategic visions)'을 놓고 장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트럼프를 '약하고 실수하기 쉬운 지도자'로 보고 있으며,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사태에 대한 미국의 '재난' 대응이 자신의 장점을 누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트 교수는 “어떤 점에서는 미-소 '냉전'을 닮았지만, 아직 그 이전의 경쟁만큼 위험하지는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은 비록 그 관계가 현재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지만, 두 국가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를 향해 중국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냉전 비교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는 또 미국이 결코 옛 소련과 경제적으로 얽혀 있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서방세계는 중국, 특히 미국이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중국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미-중간에 ‘뜨거운 전쟁(hot war)’의 가능성은 ?

국제 분야의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Atlantic Council)의 프레드릭 켐페(Frederick Kempe) 회장은 18일 의견서에서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점점 공격적인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안개 속 중국은 이슬람 소수민족(신장위구르자치족)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홍콩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으며, 대만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며, 중국에 코로나 바이러스 조사를 요구한 호주, 그리고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억류한 캐나다에 대해 압박을 더욱 거세게 가하고 있으며, 긴장감이 돌고 있는 인도와의 국경에서 치명적인 공격을 가해 인도병사 20명이 숨지게 하고, 대내외적으로 미국에 대한 선전선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타운대 조교수 겸 미국기업연구소 오리아나 스카일러 마스트로(Oriana Skylar Mastro)로 조교수는 “중국과의 냉전을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과의 상황은 냉전과는 전혀 다르다”면서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광범위한 교전이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옛 소련과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정도로 양측 간에 뜨거운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냉전 렌즈(Cold War lens)를 사용하는 것은 미국이 중국을 이념적 위협으로 잘못 보는 등 실효성 없는 대응으로 이어진다면서, 중국이 남중국해의 무기 시스템을 철수하는 것과 같은 미국의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는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그러나 중국은 근본적으로 미국 정책의 동인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어떻게 행동해도 미국이 맹렬히 비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몇 년 전과는 다른 변화로, 지적 재산의 만연한 도용에 시달린 미국 기업들은 좀처럼 절제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또 홍콩 내 단속과 위구르 무슬림 집단 감금 문제로 중국을 압박해 매번 중국의 보복 조치를 촉발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전에 미국 상품 구매를 늘리겠다고 약속한 중국과의 무역협정을 유지하겠다는 희망을 여전히 피력해왔다.

베이징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시인홍 교수는 중국이 더 이상 이 협정을 완전히 이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양측이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계가 계속 악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구 냉전은 이념과 전략에 의해 추진된 두 강대국의 매우 치열한 대립과 경쟁이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우, 두 강대국이 선택적이지만 빠르게 서로 '분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정의를 이용하면, 중국과 미국이 새로운 냉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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