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앞길이 아름다운 성공일지 아름다운 실패일지 아직은 모른다. 그에게는 오로지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하는 것만이 ‘아름다운 그의 미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 폭스 뉴스 화면 캡처)“미국 대통령의 세일즈맨십(판매술)이 자신의 정치력을 어떻게 능가하는가?(How the US president's salesmanship trumps his statesmanship.)"

20일(현지시간) 중동의 알자지라의 수석 정치분석가인 마르완 비샤라(Marwan Bishara)는 이렇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 

마르완 비샤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악랄하고 끔찍했던 두 차례의 아름다운 세계대전에(beautiful world wars)서 승리했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그 소리를) 듣고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트럼프의 발언은 “확실히 충격적인 발언이지만,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푸념을 듣는 것이 더 이상 놀랍지 않다는 사실 자체가 불안하다”고 비샤라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비리그 교육을 받고 '최고의 단어'를 알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그의 서투르고 비꼬는 말투와 ‘엄청난, 아름답다’와 같은 극소수의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세계대전의 이런 맥락에서 ‘아름다운(beautiful)’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심리학자들이 그가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온 치매(dementia)에 의해 야기된 또 다른 말실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막은 ‘벨기에가 아름다운 도시(Belgium is a beautiful city)’와는 다르다. <벨기에는 도시가 아니라 국가이다. 코리아-Korea-가 아름다운 도시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의 치매성(?) 발언이다.>

알자지라는 이어 “그것(트럼프의 어휘능력)은 더 불길한 것을 나타낸다”면서 “트럼프가 의도했든 아니든 간에 '아름다운'을 사용한 것이 오히려 그의 오랜 세일즈맨쉽(판매술)과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중고차 스타일의 판매술”이라고 꼬집었다. 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기만(속임수, deception)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아름다운 청정 석탄(beautiful clean coal)’ 부활을 자랑하며, 환경 논란이 일고 있는 다코타 액세스 송유관(Dakota Access oil pipeline)도 '아름답다'고 했다. 

그는 남부의 노예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투쟁했던 어두운 과거와 연관된 ‘아름다운’ 남부연합 동상들을 철거한 것을 한탄하며 ‘새롭고 아름다운 보수적인 판사들’ 임명에 대해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아름다운’ 의료법안을 거론했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오바마케어가 대유행(Pandemic) 속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인식 속에서 추하다는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아무런 정책도 아직까지 나오고 있지 않고, 오직 비판과 공세만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와 대다수 미국인들이 반대해 온 멕시코와의 국경을 따라 실질적이고 높고 ‘아름다운 담(beautiful" wall)’을 쌓는 데도 전념, 대통령이 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목적만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도록 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을 종식시키고, 마약의 미국 유입을 막고, 멕시코가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이유로 '아름다운 벽'을 세우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을 정당화했다. 그는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까지 경고했다.

알자지라는 “실제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은 최근 부쩍 늘어난 국경 통과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합법적인 입국항로를 통해 마약이 대부분 밀반입되기 때문에 마약 밀매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요한 것은 멕시코는 적이 아니라 무역 파트너라는 것이다. 멕시코는 장벽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고 지불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겨냥했다. 

또 무기와 중동과의 연관성만큼 '아름다운'을 사용하는 곳도 없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첫 해외 순방 때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미국 일자리 창출과 걸프 보안 강화를 위해 카타르 등 걸프만 부유국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아름다운 무기(beautiful weapons)’를 팔겠다는 열의를 과시했다.

그러나 며칠 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에 거짓 핑계를 대며 봉쇄조치를 취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의 편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입장을 번복했지만 걸프 동맹국들에게 카타르에 대한 포위를 끝내고 불필요한 분열과 불안정을 중단하라고 압박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 협정에서 손을 떼면서 지역 불안을 부채질했고,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과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SP)의 정예군인 알 쿠즈 부대(Al Quds Force) 수장인 콰셈 솔레마니 사령관이 암살된 뒤 2조 달러를 무기를 소비한다며 자랑하면서 ‘새롭고 아름다운 무기(brand new beautiful weapons)’로 이란을 겨냥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중동정책을 이스라엘-아메리카 평의회(Israeli American Council)에 자랑했는데, 이스라엘은 주로 카지노 주인 영웅적인 후원자(patron-in-chief)인 쉘든 아델슨(Sheldon Adelson)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곳에서 그는 '아름답고 힘 있는' 이스라엘의 찬사를 부르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말거나 시리아 골란고원을 병합한 사실을 인정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아랍과 다른 지도자들을 조롱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더해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부조리로 가져가기 위해 트럼프는 이후 한때 개인 변호사였던 데이비드 프리드먼(David Friedman)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의 행복한 반응을 ‘멋지고 아름다운 아기(wonderful, beautiful baby)’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러한 단어 사용과 행동은 “팔레스타인 이웃과 아랍 이웃들을 희생시키고, 수십 년간 지속된 미국 중동 외교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트럼프의 중동에서의 아름다운 정책 실패(beautiful policy failures)는 동아시아에서의 실패와 맞먹는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사랑' 관계에 대해 칭찬하고 숙고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아름다운 편지(beautiful letters)’ 보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정상회담 이후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미국인들이 ‘밤잠을 잘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듬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주의 체제에 대해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것처럼 큰 거짓말, 정치적 이단, 완전한 무식한 인간이라는 김 위원장의 조국에 대한 ‘통 크고 아름다운 비전(great and beautiful vision)’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도 했다.

알자지라는 이제 ‘뭘 더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나요?“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왕족과 언론인, 인권옹호자 등을 탄압한 모하메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로부터 ’아름다운 생일 카드(beautiful birthday card)‘까지 받았다.

그래서 ‘아름다운 기질(beautiful temperament)과 아름다운-작은- 손(beautiful -some say small- hands)’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과 그 너머의 새로운 세대를 위해 ‘밝고 아름다운 미래(bright and beautiful" future)’를 위해 계속 일할 것을 약속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아름다운 남자(A beautiful man indeed)”이다. 그러면서 비샤라는 “ 당신은 트럼프에게서 아름다운 중고차를 살 것인가?(Would you buy a beautiful used car from him?)”라는 질문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앞길이 아름다운 성공일지 아름다운 실패일지 아직은 모른다. 그에게는 오로지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하는 것만이 ‘아름다운 그의 미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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