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집단식중독 사고원인 규명 어려워

[뉴스케이프 최익환 기자] [뉴스케이프=최익환 기자] 경기 안산시가 유치원 집단식중독 사고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자, 유치원을 오는 31일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안산시 로고 [사진=안산시]

이는 안산시 지역내 A유치원의 집단 식중독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여가 지났지만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이달 말까지 유치원 폐쇄기간을 재연장한 조치다.

A유치원에선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환자 16명을 포함, 모두 118명의 유증상자가 발생했다.

안산상록수보건소는 “해당 유치원의 보존식 30여건과 문고리 및 도마 등에서 채취한 환경검체 110여건, 어린이들이 교육프로그램 과정에서 접촉한 흙과 물 등을 조사했으나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건 사실상 이미 없어진 보존식 6건뿐”이며 “이 6건은 조사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어서 감염원인 찾기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 안산시와 질병관리본부ㆍ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경찰과 함께 A유치원 CCTV 녹화영상 등을 한번 더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감염경로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유치원 운영 재개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일부 재조사를 위해 지난 17까지 설정했던 폐쇄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로 재연장됐다.

시 관계자는 ”국내 발생 식중독 사고의 70%가량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고 원인을 최선을 다해 규명하겠지만 확실한 결론이 아닌 ‘원인 추정’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첫 환자가 발생한 A유치원의 집단식중독 사고로 원생 113명을 포함, 118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이 중 71명이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양성 판정 환자 중 16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 합병증인 HUS로 진단됐으며 6명은 투석 치료까지 받았다.

현재까지 식중독 유증상자 36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지금은 모두 퇴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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