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김사업 기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24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지도부 사퇴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한주 기자)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결국 24일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임시 대의원대회 이후인 이날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명환 위원장과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의 사퇴를 공식 밝혔다.

민주노총이 전날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노사정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켰고 김명환 위원장 등 지도부가 이에 책임을 지고 오늘 사퇴한 것이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24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지도부 사퇴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대적 요구를 걸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과 교섭 그리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정합의 최종안 승인을 호소드렸지만 부결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온라인 임시대의원대회 투표를 통해 확인된 대의원 여러분의 뜻을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한다”면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예고한대로 임기가 5개월 남짓 남았지만, 책임을 지고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 송보석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지금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를 지키고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예산과 정책이 고용 유지에 초점이 맞춰주길 바랐다”며 “‘해고 금지’, ‘총 고용 보장’이라고 하는 추상적인 레토릭이 아닌 실질적 내용을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적 대화는 민주노총이 안 가본 길이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집행부의 한계가 누적되며 마지막에 모두 드러났다”면서 “한 간의 과정이 민주노총이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민노총은 여전히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정부도 그러한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계속 가져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김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 “민주노총은 위원장 유보 시 비대위를 구성하도록 명시돼 있다. 집행부의 공백이 없도록 비상대책위 구성을 위한 중앙집행위원회 소집 공문을 월요일에 보낼 예정”이라며 지난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표방했던 모든 노동자를 위한 민주노총, 한국 사회의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고 아젠다를 제시하는 역할을 다하는 지도부가 공백없이 들어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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