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적연을 배경으로 한 감동의 뮤지컬, 내달 5일 펼쳐진다

[뉴스케이프 양상현 기자] [뉴스케이프=양상현 기자] 경기 포천시에서는 내달 5일 화적연을 배경으로 한 실경 뮤지컬이라는 아주 특별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포천시 영북문화체육센터에서는 지난 11일 저녁 영북과 관인 지역주민 20여명이 뮤지컬 배우 10여 명과 함께 뮤지컬 공연 연습을 진행했다. 이들은 오는 9월 5일 화적연에서 공연될 실경 뮤지컬 “화적연의 전설”을 준비하고 있다.

화적연 실경 뮤지컬을 위해 연습 중인 주민들 [사진=신동문]

“화적연 전설”은 한탄강 8경을 주제로 한 뮤지털 공연이다. 이는 2018년 경기문화재단 북부문화사업단의 콘텐츠 공모 당선작으로 2018년 반월아트홀에서 공연 후 2019년 8월 화적연에서 공연이 예정됐으나 예산 문제로 취소됐다.

화적연 실경 뮤지컬을 위해 연습 중인 주민들 [사진=신동문]

이에 주민들의 요구로 영북면 주민자치위원회와 도시재생위원회에서 재추진해 시의회, 주민대표, 공무원, 경복대학교, 경기문화재단이 합의해 실경 뮤지컬을 공연키로 했다.

화적연 실경 뮤지컬을 위해 연습 중인 주민들 [사진=신동문]

그러나 당초 예산 1억 5000만원은 8000만원으로 크게 삭감되었고, 이 때문에 한탄강지질센터로 공연장 변경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로 화적연에서 실경 공연으로 결정됐다.

유원종 총감독과 배우 임호씨 모습 [사진=신동문]

총감독인 경복대학교 유원용 교수는 “현재 예산이 크게 부족한 현실이다. 무엇보다 주연 등은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고 무대의상, 조명과 음향뿐만 아니라 무대제작 등으로 제작비가 많이 부족하지만, 주민들이 열심히 참여하고 있기에 이에 감동을 받아 열심히 제작하고 있다.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또 “탤런트 임호 씨도 배우로 참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공연은 전문 뮤지컬 배우들과 지역주민 배우들의 합작 형태로 진행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공연을 연습 중이다. 그러나 배정된 예산이 부족하여 지역주민 배우 20여 명은 사실상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이흥구 전 시의원은 11일 연습 현장을 방문해 지역주민과 배우들을 격려했다.

연습장을 방문한 이흥구 전 시의원 모습 [사진=신동문]

이흥구 전 시의원은 “21세기 관광자원은 문화 콘텐츠다, 그런 의미에서 주민들이 참여하는 실경 뮤지컬은 매우 큰 가치를 지닌다. 이 공연이 지역의 관광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하길 바란다.”라는 뜻을 밝혔다.

이번 뮤지컬의 제작 모티브가 되었던 공연은 중국 장예모 감독의 ‘인상여강’ 등과 같은 야외 공연이다.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인상여강(印象麗江) 공연은 나시족을 비롯한 소수민족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한 야외공연으로 윈난성 리장의 16개 지역 19개 민족의 평범한 현지인 500여 명이 무대에 등장하는 역동적인 무대를 만들어내며 소수 민족의 역사와 애환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이에 이건재 주민자치위원은 감사를 전하고 “장예모 감독의 인상여강(印象麗江)과 같은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다짐했다.

포천시는 실경 뮤지컬 ‘화적연의 전설’을 한탄강 지질공원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하는 공연으로 지정했다.

이 공연은 지난 2018년 12월5일 포천반월아트홀 대극장에서 '실경뮤지컬 화적연: 비를 기다리는 마을'의 쇼케이스(시연회) 공연을 실시한 바 있다.

2018년 당시 화적연 '비를 기다리는 마을' 쇼케이스 안내문 [사진=포천시]

지역주민과 지역자치위원회는 공연을 앞두고 다양한 식전 공연 등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된 다양한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공연은 9월 5일 저녁 7시 30분 화적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화적연 전경 [사진=한탄강지질공원센터]

한편, 화적연(禾積淵)은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벼를 쌓아 놓은 형상을 하고 있어 조선 시대에는 지역의 번성과 풍년을 기원했던 곳으로 국가에서 행사하는 기우제의 12제차 중 마지막을 지냈던 영험한 장소 이다. 또한 화적연은 금강산 가는 길목에 위치하여 예부터 유람을 가던 많은 시인묵객들이 찾았던 명소로서 현재 국가 지정 명승93호로 지정된 경승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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