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신혜영 기자]

달서구에서 발굴된 월암동 입석Ⅲ호. (사진=대구 달서구 제공)대구 달서구는 도로 한가운데 위치해 훼손의 위험성이 높았던 월암동 입석Ⅲ호를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9월에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전문가 의견을 받아 인근 선돌공원으로 10월말 이전·복원한다.

달서구는 유적의 보존 및 활용을 위해 월암동 입석Ⅲ호의 시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문화재청 긴급발굴조사 예산을 확보하고 9월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정밀발굴조사에서 입석Ⅲ호는 원 위치에 그대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아쉽게도 유물이나 다른 구조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단과 문화재청에서는 입석Ⅲ호의 학술적 가치가 높고 잔존상태가 좋으나, 좁은 도로변에 있어 훼손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달서구와 문화재 전문위원측에서 인근 공원으로 이전 방안을 제시했고, 문화재청의 최종승인에 의해 입석Ⅱ호가 위치한 선돌공원 내로 이전복원하여 보존 및 활용한다.

한편, 입석은 청동기시대 마을경계를 나타내는 시설로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 달서구에는 입석이 많기로 유명하다. 사적 제411호로 지정된 진천동 입석을 비롯해 월암동의 입석 3기는 청동기시대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를 고수하고 남아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입석은 청동기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달서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급속한 도시개발 과정에서 사라지고 있는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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