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4년만에 '없던 일'로...정치 셈법으로 국책사업 번복

[뉴스케이프 이종현 기자]

정부가 17일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키로 했다. 국민의힘은 지역별로 찬반이 엇갈리면서 TK와 PK 지역이 충돌했다. (사진=김해국제공항 제공)

정부가 17일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키로 했다. 국민의힘은 지역별로 찬반이 엇갈리면서 TK와 PK 지역이 충돌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김수삼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해신공항 타당성 검증결과 발표를 통해 "김해신공항안은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하고 미래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김해신공항 건립 불가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지자체의 협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으면 장애물제한표면 높이 이상 산악의 제거를 전제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해석을 감안할 때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법제처가 활주로 신설을 위해 공항 인근의 산을 깎는 문제를 국토교통부가 부산시와 협의하지 않은 점을 절차상 흠결로 지적하자, 검증위는 두달도 안돼 입장을 180도 바꾼 셈이다.

이같은 소식에 국민의힘 대구경북·부산경남 지역구 의원들은 정반대 입장을 보이며 내홍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부울경 의원들은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신공항 지지 입장이다. 반면에 대구경북 의원들은 가덕도신공항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SNS를 통해 "천인공로할 짓"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일관되게 김해신공항 확장이 문제 없고 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아마 내년에 있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어떻게 하든 부산시장 선거에서 덕을 보려고 무리하게 추진하는 듯 하다”며 "월성1호기 문제와 판박이 아닌가 싶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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