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도 발굴조사 성과전, 왕성과 왕릉' 특별전 3월 21일까지 개최

[뉴스케이프 오정선 기자]

전시 유물 수막새 (사진=서울시) 몽촌토성에 백제 왕궁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宮(궁)’자가 새겨진 토기’, 백제 왕실의 매장 의례를 보여주는 ‘화장인골’, 함께 발견된 유리구슬과 장신구가 최초로 공개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한성 백제 왕도의 핵심유적인 몽촌토성과 석촌동 고분군에서 발굴·출토된 유물 600여점을 최초로 공개하는 '백제왕도 발굴조사 성과전, 왕성과 왕릉' 특별전을 3월 2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성백제박물관 백제학연구소가 2013년부터 약 6년에 걸쳐 발굴하고 고증한 백제유적의 핵심 몽촌토성과 석촌동 고분군에서 나온 유물 수백점을 대대적으로 공개한다.

전시는 총 4부로 ▲1부 ‘백제왕도로의 초대’ ▲2부 ‘백제 왕성, 몽촌토성’ ▲3부 ‘백제 왕릉, 석촌동 고분군’ ▲4부 ‘과거에서 미래로’ 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백제왕도 발굴조사 과정과 결과를 지도‧연표 등으로 보여준다. 1부 전시의 대표 유물은 ‘宮(궁)’자가 새겨진 토기다. 백제 유적에서 ‘宮(궁)’자가 새겨진 유물이 발견된 건 처음으로 몽촌토성에 백제왕궁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근거로 주목받고 있다.

2부는 몽촌토성의 역사와 몽촌토성에서 삶을 영위했던 사람들의 문화상을 출토유물을 통해 보여준다. 당시 백제 귀족들이 차(茶) 문화를 즐겼음을 보여주는 찻잎을 가는 절구와 공이, 찻잔을 만나볼 수 있다.

의례용 그릇인 ‘세발토기’와 ‘그릇받침’을 비롯해 ‘굴뚝장식’과 ‘토관’ 등을 통해 백제 왕성으로서 몽촌토성의 위상도 엿볼 수 있다. 백제인의 얼굴을 새긴 ‘사람 얼굴이 새겨진 토기’도 미소를 자아낸다. 몽촌토성의 집수지도 모형과 영상으로 제작해 관람객들이 발굴조사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3부는 석촌동 고분군의 무덤 구조와 성격, 백제 왕실의 매장의례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서는 여러 명을 화장한 ‘화장 인골’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출토 당시 화장 인골 파편과 함께 불에 탄 흙 속에서 발견된 유리구슬, 금 귀걸이 등도 볼 수 있다.

4부에서는 야외발굴조사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을 마련한다. 발굴 현장에 설치된 사무실을 재현해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발굴조사원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고고학 야외발굴조사가 단순히 과거를 탐구하는 데 머물지 않고 더 나은 미래로 나가기 위한 현재의 노력임을 설명한다.

이번 특별전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후 방문해 관람할 수 있다. 사전예약 인원 미달 시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5인 이상 단체관람은 금지되며 시간당 70명까지 입장 할 수 있다.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김기섭 한성백제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한성백제박물관 백제학연구소가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해온 발굴의 성과를 시민들에게 최초 공개하는 자리다. 몽촌토성에 백제왕궁이 존재했음을 알려주는 ‘宮(궁)’자 토기를 비롯해 다양한 유물들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시민들이 역사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끼며 의미 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초청장 이미지 (이미지=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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