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크리에이터 자극적 개인방송, 사이버폭력에 부정적 영향 인식

[뉴스케이프 박세준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2020년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학생, 일반성인, 교사, 학부모 총 74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32.7%로 전년 대비 0.8%p 감소했으며, 가해 경험률 16.8%, 피해 경험률 29.7%, 가해 및 피해 동시 경험률은 13.7%로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자 대부분이 사이버폭력 피해도 동시에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별로는 학생의 경우 사이버폭력 경험률이 22.8%로 전년 26.9% 대비 4.2.%p 감소한 반면, 성인은 65.8%로 전년 54.7% 대비 11.1%p 증가해 3년 연속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성인의 경우 가·피해 동시 경험률이 92.4%로, 성인의 경우 대부분의 사이버폭력 가해자가 동시에 사이버폭력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학생·성인 모두 언어폭력이 가장 높지만, 성인은 명예훼손, 스토킹, 신상정보 유출 등까지 광범위하게 경험한다.사이버폭력 가·피해 경험 유형은 학생과 일반 성인 모두 ‘언어폭력’의 사례가 가장 많으며, 성인의 경우 언어폭력 외에도 명예훼손, 스토킹, 성폭력, 신상정보 유출, 따돌림 등 다양하고 심각한 유형의 사이버폭력을 전반적으로 다수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폭력 유형별 경험률 (자료=방송통신위원회)

또한,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과 관련해 학생은 주로 '전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 45.8%에게, 성인은 '친구 또는 선후배' 40.8%에게 사이버폭력을 행사했다고 응답했으며, 사이버폭력이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타인과의 익명 관계에서, 성인은 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과 관련해 학생 또는 자녀들에게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대상에 대해 교사는 '친구 또는 선후배' 91.7%, '1인 크리에이터' 91.3%, 학부모는 '1인 크리에이터' 92.6%라고 응답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하게 되는 1인 크리에이터의 욕설이나 비방, 자극적인 표현 등이 학생이나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2020년 초반에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N번방’ 사태와 관련해 성인 및 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 목격 및 인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조사 결과 성인은 29%, 학생은 5.7% 가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중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성인은 9%, 학생은 16%로, 성인들에 비해 학생들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문제의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의 다양한 사이버폭력에 대한 인식제고 및 예방·대응을 위한 강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교육을 실시하고,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폭력 예방교육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특히 인터넷 개인방송 크리에이터의 욕설·비방, 자극적인 표현 등이 학생들의 사이버폭력에 부정적인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지적에 따라,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제작 시 유의할 사항 등을 담은 '크리에이터 가이드북'을 제작·배포하고 시범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원격교육 수요 증가에 따라 학교, 기관 등에서 자체적으로 온라인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개발·보급할 예정이다.한편, 방통위의 '사이버폭력 실태조사'는 전국민 대상 전국 단위 실태조사로, 2021년부터는 통계청의 국가승인통계로 전환돼 표본 규모 확대 등 조사대상·방식이 한층 개선될 예정이다.

이번 2020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는 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와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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