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평균 식중독 발생건수의 52%, 환자 수 40% 수준…학교 집단급식소 식중독 발생건수‧환자수 급감

[뉴스케이프 박세준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해 식중독 환자 수와 건수가 최근 10년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민들이 손 씻기 등 위생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집단급식소 이용 환경 변화 및 안전 관리 강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2020년 식중독 발생건수는 178건, 식중독 환자 수는 인구 100만명당 53명으로, 식약처가 식중독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이래 가장 적은 환자 수를 기록했으며 이는 최근 5년 평균 식중독 발생과 비교할 때 발생건수는 52%, 환자 수는 40% 수준이다.

월별 식중독 건수 및 환자 수 현황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 발생 유형을 시설별‧월별‧원인균별로 분석한 결과, 시설별로는 학교 출석 일수가 줄어듦에 따라 학교 집단급식소에서의 식중독 발생건 수‧환자 수가 급감했다.

월별로 보면 통상 식중독이 집중 발생하는 여름철인 8~9월 식중독 발생이 안전 관리 강화에 따라 크게 줄었으며 원인균별로 보면 단체급식 사고의 주요 원인인 병원성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및 원충에 의한 식중독 발생건수와 환자 수 모두 크게 감소했다.

작년 식중독 발생이 가장 많은 시설은 ‘음식점’이었고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설은 ‘학교 외 집단급식소’였으며, 지난 5년 평균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학교 집단급식소’의 환자 수는 급감했다.

작년 음식점 식중독 발생건 수는 103건으로 시설 중 가장 많았으나, 지난 5년 평균 210건 보다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환자 수도 1870명에서 827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음식점 이용자 수의 감소, 음식점 관계자들의 위생 수준 향상, 음식점 등급제 지정 확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체 식중독 발생 건 중 기타장소 발생 건수와 환자 수는 2020년 24건 381명으로 5년 평균 59건 1650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축제 등 대규모 행사가 취소되면서 식중독 또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5년 평균 대비 2020년의 월별 식중독 발생건 수와 환자 수는 3~5월과 8~9월에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3~5월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이 철저해지면서 감소한 것으로 보이고 8~9월은 식중독이 집중 발생하는 시기임에도 6월 안산유치원 식중독 사고 후 7월에 유치원과 어린이집 전수 점검 및 집단급식소 설치, 운영자에 대한 과태료 상향 추진 등 식중독 관리 강화에 따라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 외 최근 5년 평균 여름 폭염일수는 18일, 최고기온 30℃ 이상인 날이 40일이었던데 반해, 2020년은 폭염일수는 9일, 30℃이상인 날이 26일로 예년의 절반수준이었는데 30℃ 이상인 날짜 수가 환자 수 발생과 유사한 패턴을 보여 폭염일의 감소가 환자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국민들이 코로나 19를 계기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실천이 식중독 발생 역대 최저 기록에 큰 역할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실천을 강화하고, 집단급식소 식중독 예방 교육·홍보를 강화하는 등 사전 안전 관리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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