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 앓던 이주여성… 안타까운 사연에 ‘19년 11월부터 임직원 마음 모아

[뉴스케이프 김영만 기자] 광양제철소가 홀로 아이를 키우던 결혼이주여성의 수술과 생계를 지원한 사연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양제철소 프렌즈 봉사단은 전남대병원에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건강하게 회복 중인 결혼이주여성에게 수술비와 생계지원금 2천만원을 전달하고 전남대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사진=포스코 광양제철소)

 

광양제철소 프렌즈 봉사단은 2019년 겨울 만성신부전으로 생활이 어려운 한 필리핀 이주여성의 사연을 접해 인연을 맺었다. 십여 년 전 한국에 이주한 여성은 이혼 후 혼자 자녀를 키워왔으나, 주기적인 투석과 부작용으로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

 

프렌즈 봉사단은 해당 가정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신장이식 수술비 모금을 시작했다. 안타까운 사연에 대한 광양제철소 임직원들의 높은 관심과 더불어, 연말 포스코그룹의 언택트 나눔 ‘마이 리틀 채리티(My Little Charity)’ 프로그램으로 2000여 만 원에 달하는 성금이 모였다.

 

그러나 수술을 앞두고 난관에 부딪혔다. 이주여성의 출생증명서에 적힌 이름에 오타가 있어 정정하지 않으면 국내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필리핀 내 관공서가 문을 닫아, 필리핀 관청을 통한 수정 작업과 서류 재발급에만 6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프렌즈 봉사단은 서류 재발급에 적극 나서는 한편, 예정보다 수술 일자가 지연되자 설, 추석 명절마다 선물과 함께 해당 가정을 방문해 기운을 북돋았다. 또한 수술을 앞두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틈틈이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단백질이 가득한 식품들을 대접하며 원기회복에도 힘썼다.

 

광양제철소 임직원들의 따뜻한 응원에 힘입어, 지난 27일 이주여성의 신장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프렌즈 봉사단은 지난 4일, 수술 이후 회복 중인 여성을 만나 수술비 전액과 앞으로의 생계를 위한 지원금을 전달하고 쾌유를 빌었다.

 

경과를 지켜보기 위한 10여 일 간의 입원 후 여성은 지난 9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퇴원 수속을 마친 필리핀 여성은 “다시 태어난 것 같다.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움 주신 광양제철소 관계자 여러분께 너무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수술이 잘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는 자녀분과 함께 행복하고 건강한 나날들을 보내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 리틀 채리티(My Little Charity)’는 직원들의 급여 1% 기부로 운영되는 포스코1%나눔재단 사업의 하나로,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이 일정 금액을 150여 개의 사회복지시설 등에 직접 온라인으로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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