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뉴스케이프 길나영 기자] 지난해 1년간 우리은행을 이끌어온 권광석 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는 4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권광석 현 행장을 추천했다.

권 행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이례적으로 1년 임기를 부여받았으며, 이번에도 1년 임기를 받았다. 현행 상법상 은행장 임기는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권 행장 선임은 오는 5일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이달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권 행장은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등을 거쳐 자회사인 우리PE 대표를 끝으로 우리금융을 떠났다. 이어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맡았다가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자추위는 권 행장이 취임 후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 어려운 대내외 금융환경 속에서도 조직 안정과 내실을 기하고 있는 점에서 점수를 줬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 점, 채널 혁신의 일환으로 영업점 간 협업 체계인 VG(같이그룹)제도를 만들어 추진 중인 점, 경영 연속성 등도 함께 고려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권 행장의 연임 배경을 두고 우리은행이 라임 사태와 관련한 분쟁 조정 절차와 금융당국 제재, 금감원 종합감사 등을 앞둔 상황에서 리더십 교체가 부담스러운 점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라임 사태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직무 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은 상황에서 은행장까지 교체할 경우 안정적인 조직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권 행장은 올해 우리은행의 3대 경영 추진 방향으로 ▲ 디지털 혁신 ▲ 지속가능 성장 ▲ 수익기반 확대를 제시했으며, 영업력을 강화해 수익성 제고에 매진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편, 자추위는 이날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김경우 현 대표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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