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 넘어서…소비 회복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뉴스케이프 길나영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2차 확산이 발생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발간한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경제 심리도 개선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코로나 1차 확산이 끝나고 한 차례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진단을 내린 적 있으나 2차 확산 이후 경기 부진 완화를 평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KDI는 지난해 8월 '경기 부진 완화'라는 평가를 내놨다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발발하자 9월에 다시 경기 위축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후 올해 3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내수·고용 위축 등에 따른 경기 부진을 지적해왔다.

KDI는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판단한 근거로 전산업생산, 소비자심리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 지표들을 제시했다.

KDI 관계자는"2월 전산업생산이 조업일수의 감소에도 제조업과 관련된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소폭의 증가를 기록했다"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3월 수출도 전월에 이어 큰 폭 증가하면서 제조업의 개선 흐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업은 여전히 위축돼 있지만 2월 중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부진이 일부 완화됐다"고 부연했다.

서비스업이 여전히 위축돼 있지만 제조업이 빠른 개선세를 유지함에 따라 경기 부진이 완화됐다고 KDI는 진단했다.

KDI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업 심리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대외수요도 호조를 유지하는 등 향후 경기 전반이 완만히 회복될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제조업 업황BSI 전망이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비제조업 전망도 크게 상승했으며 수출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제조업 경기 개선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소비 부문에 대해선 "소매판매가 내구재와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심리도 개선되면서 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높은 8.4%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서면서 소비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KDI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며, 취업자 수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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