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니버셜 픽쳐스)

[뉴스케이프 전규식 기자] 영화 ‘노바디’는 액션 장면을 투박하면서도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액션 영화 중에서 비교적 정적인 카메라의 움직임은 주인공의 성격, 배경 음악 등과 어우러져서 역설적인 느낌을 만든다.

투박하면서도 사실적인 액션은 주인공 허치 멘셀(밥 오덴커스)의 특징과 연결된다. 그는 중년 가장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억압돼 있고 무료함을 느낀다.

허치에게는 숨겨진 과거가 있다. 이 숨겨진 과거는 그가 겉보기와 다른 격투 능력, 총기류에 대한 해박한 지식, 전투 상황에서의 전술적인 판단 능력을 가진 이유다.

그가 다른 등장인물들과 치고받는 모습은 절도가 없고 투박하다. 그것이 영화 특유의 사실적인 느낌을 부각한다.

액션 장면에서 카메라는 정적으로 움직이고 종종 평화로운 배경 음악이 깔린다. 이것은 허치의 시종일관 담담한 감정 표현과 어우러져서 역설적인 느낌을 만든다. 상대 등장인물들의 처참한 비극을 담담하게 관조하는 장면에서 나타나는 느낌이 대표적이다.

영화는 허치를 통해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은 각자가 가장 사랑하는 것과 연결된다는 것도 보여준다.

허치는 러시아 마피아들과 치고받으면서 숨겨진 과거 시절에 대한 향수를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서가 아닌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그 이유는 아내와 두 아이를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서다.

제목인 노바디는 진정한 모습이 억압돼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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