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으로 비대면 쇼핑↑…“살아남기 위해서 빠른 배송 서비스 필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케이프 박민지 기자] 유통업계가 배송속도를 앞당기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빠른 배송 서비스가 소비자로부터 선택받는 지름길이 됐기 때문이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이마케터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리테일 매출에서 온라인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1.6%로, 1위인 중국(55.6%)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를 얼마나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혁신해 빠르게 배송하느냐가 유통업체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와 쇼핑하는 소비자가 3배 이상 많아졌다.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일배송과 즉시배송이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새벽배송이나 익일배송의 범위를 넓히고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물류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앞세워 많은 고객을 확보하면서 배송 물류시스템을 더 강화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 사장에 성공한 쿠팡은 5조원의 자금력을 앞세워 물류센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현재 전국 30여개 도시에 100여개의 독립된 물류센터를 구축해 국내 인구의 70%가 배송센터 10Km 내에 거주하고 있다. 2025년까지 약 1조원을 들여 수도권을 제외하고 대구‧부산 등 전국에 7개의 물류센터를 세우겠다는 목표다. 

먼저 경남, 창원시, 김해시와 3개(창원2, 김해1) 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총면적 180000 ㎡ 이상 규모며, 3000억 원 이상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지방에 풀필먼트(상품 보관부터 주문에 맞춰 포장, 출하, 배송 등을 일괄 처리) 물류센터를 추가로 세워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빠른 배송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장보기몰 마켓컬리도 연내 전국으로 새벽배송(샛별배송)을 확대한다.

마켓컬리는 오는 5월 충청권을 시작으로 남부권까지 새벽배송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배송을 맡을 CJ대한통운과 새벽배송 확대를 위한 막바지 작업 조율 중이다. 마켓컬리는 우선 대전과 세종 등 주요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매출 볼륨을 키우기 위해 전체 상품 가짓수(SKU)를 확대할 예정이다. 마켓컬리의 전체 상품은 1만 2000개 수준이다. 대부분 신선식품에 편중돼 있고 나머지 비식품군은 프라이팬, 토스터 등 주방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비식품 상품도 확대해 상품 다양성 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자사 오픈마켓형 풀필먼트 서비스인 스마일배송을 신선식품 배송으로 확대했다. ‘셀러플렉스’라는 서비스를 출시해 냉장·냉동 식품을 판매자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바로 배송하는 신선식품 배송 공략에 집중한다. 해산물, 육류 등 스마일배송 셀러플렉스 제품을 오후 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배송된다.

11번가는 우정사업본부와 손잡고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배송해 주는 ‘오늘주문 내일도착’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전우편물류센터에서 발송해 읍·면 단위의 촘촘한 배송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우체국 택배로 전국에 배송을 하게 된다. 국내외 23개 대표 브랜드의 1000여종 상품이 대상이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배송서비스를 강화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 대도시에도 지속 가능한 수준의 물류센터를 강화해야 빠른 배송을 할 수 있다”며 “더 넓은 지역에 당일 배송망을 얼마나 많이 구축하느냐가 중요해 물류 시설 투자비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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