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1인가구 증가 영향으로 근거리 유통 채널 편의점 쇼핑 늘어

▲코로나19로 ‘집콕 트렌드’가 확산하고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에서 장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뉴스케이프 박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콕 트렌드'가 확산하고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에서 장 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편의점 업계가 가성비 좋은 채소, 육류 등 신선식품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있다.

2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채소 매출 신장률은 2019년 19%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78.3%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냉동육류도 1인가구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110.2% 신장했다. 편의점 장보기 수요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와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며 "집밥을 선택하는 식생활이 보편화되면서 편의점에서 1~2인용 소용량으로 판매하는 신선식품 매출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내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브랜드 '세븐팜'을 선보였다. 세븐팜은 채소·과일·축산(육류)뿐만 아니라 수산물까지 취급한다. 1~2인용 소용량 상품 중심으로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주요 주택가 상권 400개 점포를 세븐팜 특화점포로 새로 단장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000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CU는 대파, 깻잎, 오이 맛 고추, 매운 고추 등 신규 채소 상품 6종을 도입하고 이달 말까지 20% 할인 판매한다. 해당 상품들은 대형마트 대비 최대 55%까지 저렴하다. CU 측은 '농가→중간상→협력사→점포'의 4단계 유통 구조를 '농가 →협력사→점포'로 축소해 중간 마진을 줄였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국 농협 가운데 최우수 채소류 전문 유통 채널인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와 손잡았다. 농산물 품질관리사의 전문적인 관리하에 운영해 믿을 수 있는 깨끗한 먹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GS25는 축산에 힘을 주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고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5%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도 73% 늘었다. 편의점에서 장을 보며 육류를 찾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방증이다.

이를 반영해 미국산 스테이크를 직수입해 판매를 시작했다. 토마호크스테이크(360g)와 티본스테이크(540g) 2종으로 가격은 2만9000원이다. 해당 스테이크를 공급하는 그레이터오마하는 미국에서 1920년부터 100년 넘게 소고기 사업을 한 기업이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밥 대신 빵을 주식으로 먹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빵’으로 베이커리 코너도 강화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베이커리 라인을 선보이고 10여 종의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판매 중이다. 프리미엄 베이커리 매출은 출시 초기인 1월 같은 기간 대비 85.5% 급증했다. GS25도 프리미엄 빵 브랜드 '브레디크(BREADIQUE)'를 출시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GS25 빵 전체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신장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22일 '브레다움'으로 빵 4종을 내놨다.

또 다른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채소, 육류, 디저트까지 고객 소비 패턴이 다양한 품목으로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편의점 마트화가 자리를 잡았듯이 한국도 이를 따라갈 것"이라며 "업계서도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고 마진율도 낮출 수 있는 가격 경쟁력 높은 자체 브랜드 상품을 많이 내놓으며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상품도 있다. 1~2인가구를 위한 소용량 상품도 적극적으로 출시해 앞으로 이런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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