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 패션 브랜드 '강혁'에 에어백 원단 무상 공급···효성티앤씨도 준비 중

▲효성첨단소재의 에어백 원단을 재활용한 패션 작품 (사진=효성첨단소재)

[뉴스케이프 전수영 기자] 효성첨단소재는 인더스트리얼 패션 브랜드 '강혁'에 에어백 원단을 무상으로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

효성첨단소재가 제공한 에어백 원단은 치수 등 규격이 맞지 않아 판매하지 못하는 제품으로 재킷 700벌을 만들 수 있는 수량이다. 강혁은 이를 스키복 콘셉트의 재킷, 팬츠 등 의류 23종으로 제작해 5월 초 컬렉션을 선보인다.

강혁은 최근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최강혁, 손상락 두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로 벤츠 등 자동차에 쓰인 에어백이나 자동차 천장재 등의 소재로 만든 친환경 패션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에어백 원단에 인쇄된 로고, 바코드 등 본연의 디테일을 그대로 활용한 작품이 특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이번 지원을 시작으로 강혁과 소재 공급을 비롯한 다양한 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국제 리사클링 요구사항인 GRS(Global Recycled Standard)를 획득한 자사 친환경 섬유는 강혁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과 방향을 같이한다고 분석한다.

효성티앤씨도 강혁과 협업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효성티앤씨가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젠' 섬유와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제공하고 강혁은 이를 티셔츠, 아우터 등 친환경 의류로 제작해 국내는 물론 수출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협업 프로젝트는 조현준 효성 회장이 강혁 측에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재활용 소재로 의류를 만드는 강혁과 버려진 페트병으로 친환경 섬유를 만드는 등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효성의 기업가치가 만나 MZ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윤리적 '가치소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효성은 이번 협업이 국내·외 친환경 패션 시장의 확대와 재활용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효성은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젠서울', '리젠제주', '리젠오션'과 같은 친환경 섬유 공급을 확대하는 등 국내 친환경 패션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리젠을 활용한 브랜드 G3H10을 와디즈를 통해 론칭해 친환경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와 함께 의류를 제작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