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배터리사업 모두 전년 대비 실적 개선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배터리 제1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뉴스케이프 전수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1년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9조2398억원, 영업이익 502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1조8154억원에서 적자에서 2조3179억원이 늘어나며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세전이익은 527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환 관련 손실과 배터리 관련 소송 합의금 등이 반영된 1조301억원의 영업외손실에 따른 것이다.

부문별로는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은 미국 한파에 따른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확대되며 전분기 대비 6086억원 증가한 4161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파라자일렌(PX), 벤젠 등 아로마틱 계열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과 전분기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재고 관련 이익으로 전분기보다 1645억원 증가한 1183억원을 올렸다.

윤활유사업은 미국 한파 등 글로벌 공급 차질이 심화해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18억원 늘어난 1371억원이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판매물량 증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97억원 증가한 113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판매물량 증가로 매출액 52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다. 영업손실은 해외 공장의 초기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약 678억원 늘어난 1767억원이었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중국 공장의 생산성 향상과 원재료비 하락 등 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64억원 늘어난 3178억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은 2019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매 분기 매출 신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2020년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 외에도 헝가리에 유럽 제2공장과 미국 조지아주에 1·2공장 건설을 진행 중에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 옌청과 혜주 공장이 양산을 시작해 향후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나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의 고속 성장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소재사업의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설비 증설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연 8억6000만㎡에서 올해 말 기준 13억6000만㎡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2분기에 중국 공장의 추가 증설이 완료돼 신규 라인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3분기에는 폴란드 공장의 양산이 예정돼 있다.

중국, 폴란드 등 해외 공장들이 추가적으로 순차 가동하게 되면 2024년 한국 5.2㎡, 중국 6.7㎡, 폴란드 15.4㎡로 생산능력은 총 27억3000만㎡에 달할 전망이다.

김준 총괄 사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동시에 신성장 사업인 배터리·소재사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전면적, 근본적 혁신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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