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투자 의사결정에 ESG 평가 반영…정부 그린뉴딜 졍책 적극 동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케이프 길나영 기자] 금융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세우는 등 ESG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시중은행 ESG 특화상품을 줄이어 출시하는 가 하면, ESG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ESG 채권은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문제 지원 용도에 활용할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한다. 

친환경 사업분야에 활용되는 녹색 채권(Green Bond), 사회문제 해결에 사용되는 사회적 채권(Social Bond), 두 가지 목적을 합해 포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 채권(Sustainability Bond) 등으로 나눠진다.

올해 국내 은행권의 원화 녹색채권 발행규모는 8000억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은행권이 발행한 녹색채권이 ESG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지난해 발행한 5%와 비교해 3배 가량 커진 수치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ESG 금융그룹으로서의 역할 확대 차원에서 11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 형태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은 국내 금융지주사가 최초로 발행하는 녹색채권으로, 친환경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최근 금리상승 등에 따른 신종자본증권 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KB금융지주는 10년 콜 옵션 1100억원, 금리 3.6%로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3월에도 KB국민은행과 KB증권이 각각 1000억원, 11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친환경 분야에 자금이 활용된다는 점에서 녹색채권 발행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그린 부문을 포함한 ESG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실질적인 ESG경영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 2월부터 올해까지 총 8회에 걸쳐 2조7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올해 1월 국내 시중은행 달러화 벤치마크 채권 중 역대 최저 금리로 외화 5억5000만달러 규모 외화 ESG 선순위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13일 우리은행 최초로 3000억원 규모의 녹색 금융에 사용하는 ‘그린본드’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소셜본드’가 결합된 ESG 후순위 채권을 선보였으며 올해부터 우리은행은 채권 발행·금융 상품 제공·업무협약 등을 통해 고객사 ESG 경영을 지원 나설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초 'NH친환경기업우대론'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성평가 우수기업, 녹색인증 기업에 대해 ESG 환경경영 기여도에 따라 최대 1.5%p 금리 우대, 추가 대출한도를 제공한다.

또한 대출과 투자 의사결정 시 ESG를 평가에 반영하고 ESG 관련 자산의 투자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내·외부 점검체계를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은행권은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내·외부 점검체계를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은행권의 이같은 행보는 '2050 탄소중립' 등 정부의 ESG 영역 강화 취지에 공감하고 관련 분야 지원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기업의 경영 환경 기여도에 따라 금리를 우대하고 추가 대출 한도 등을 제공하는 등 그린뉴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이 ESG 채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된 ESG 열풍이 점차 확산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은행들이 달러·유로·호주달러 등 외화 표시 ESG 채권도 적극 발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ESG 채권 발행량은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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