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탁상행정' 비판받자 품목 늘려

▲(사진=연합뉴스)

[뉴스케이프 박민지 기자] 학생들이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희망급식 바우처'가 품목 제한으로 인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자 서울시교육청이 품목을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일 희망급식 바우처로 살 수 있는 품목을 햇반, 국류(컵국), 김, 치즈, 삼각김밥, 생수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희망급식 바우처는 원격수업하는 학생의 결식 우려를 없애기 위해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1인당 10만 원씩 제로페이 모바일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달 20일부터 지급된 포인트는 7월 16일까지 모두 사용해야 한다.

 교육청은 애초 편의점에서 전문가 자문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10개 군(도시락, 제철 과일, 흰 우유, 두유, 채소 샌드위치, 과채주스, 샐러드, 떠먹는 요구르트, 훈제 계란, 삼각김밥 제외한 김밥)의  사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더해 나트륨 1067mg, 열량 990㎉ 이내, 단백질 11.7g이라는 영양소 기준을 정했다.

포인트가 지급된 후 이 기준이 탁상행정이라는 현장 불만이 쏟아졌다.

도시락에 나트륨양이 조금만 많아도 살 수 없고 김밥은 가능하지만, 삼각김밥은 안 되고 떠먹는 요구르트는 살 수 있지만 마시는 요구르트는 못 사고 생수는 아예 구매할 수 없다 보니 혼란만 가중되고 정작 쓰지도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비판에 서울시교육청은 구매 가능 품목에 햇반, 컵국, 김류, 치즈류, 삼각김밥, 생수를 포함하기로 했다.

늦어도 오는 7일부터는 편의점에서 확대된 품목을 구매할 수 있다고 교육청은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사업과 관련된 대부분의 민원은 '삼각김밥을 살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였다.

교육청은 삼각김밥을 '밥양에 비해 반찬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당초 구매 품목에서 제외했으나 다수의 민원이 제기되자 한국편의점협회에 삼각김밥의 질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품목에 포함하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실제 삼각김밥을 개발 출시하는 데는 한 달여가 소요되지만, 최대한 일정을 당겨 편의점별로 오는 17일 전후로 밥 중량 대비 반찬이 40% 이상인 제품 7종 등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교육청은 한국편의점협회에 구매 가능 품목의 물량을 확보하고 편의점 내에 별도로 배치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품목 제한과는 별개로 만 14세 미만 학생이나 휴대전화가 없는 경우 바우처를 사용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만 14세 미만 학생의 휴대전화로 바우처를 선물할 수 있는 '자녀와 함께 쓰기 서비스'를 시작하고 실물 선불카드를 제작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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