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이용자 80% 가량 10대…SNS 다음 먹거리로 각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케이프 박민지 기자]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공간에서 사용자는 단순히 게임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구매하고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기성세대는 메타버스를 일종의 게임이나 가상현실로 생각하지만, MZ세대는 메타버스 안의 아바타를 '나'와 동일 시 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도 젊은 세대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마케팅의 하나로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메타버스 시장이 현재 460억달러(약 52조원)에서 오는 2025년 2800억달러(약 31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가장 잘 알려진 플랫폼으로는 네이버제트(Z)가 출시한 ‘제페토’, 미국 ‘로블록스’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제페토는 최근 글로벌 이용자 2억명을 돌파했으며, 현재 이용자의 80%가 10대다. 10대들은 자신의 본업과 성격을 변주한 속칭 ‘부캐’(부가 캐릭터) 문화에 적극적인 만큼 제페토 월드도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SNS마케팅을 잇는 다음 먹거리’로 보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네이버제트와 콘텐츠 결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오는 8월 제페토 내 인기 맵 중 하나인 한강공원에 'CU 제페토한강공원점'을 오픈하고 이용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공간인 교실과 지하철에도 순차적으로 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다른 이용자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중시하는 제페토 유저들의 특성을 반영해 CU만의 특화 매장 콘셉트인 버스킹 공간도 추후 공개한다. 버스킹 공간에서는 실제 공연장처럼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등의 모션으로 공연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무대를 관람할 수도 있다.

특히 오프라인 편의점 처럼 즉석원두커피 기기에서 커피를 내리거나 한강공원 편의점의 인기 메뉴인 즉석조리 라면도 먹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VR로 매장을 둘러볼 수 있는 'VR 판교랜드'를 운영중이다. VR 판교랜드는 VR 기술을 적용한 가상의 백화점으로, 어디서든 휴대폰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지하 1층부터 10층까지 50여곳을 360도 둘러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과 더현대닷컴 모바일 앱에서 VR 판교랜드에 접속하면 백화점 매장을 둘러볼 수 있고 페레가모, 발망, 아미 등의 매장은 'VR 쇼룸'을 운영해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자세히 볼 수 있다. 구매는 물론 카카오톡을 이용한 구매 상담도 가능하다.

럭셔리 패션브랜드들도 MZ세대를 겨냥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제페토 안에 자체 매장을 운영, 아바타가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구찌는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구찌 빌라'를 제페토에 오픈했다. 구찌 빌라에 방문하면 아바타를 통해 구찌 의상을 시착할 수 있다. 물론 아바타를 꾸미기 위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도 있다. 프랑스 명품 크리스티앙 루부탱도 지난해 9월 제페토에 2021년 봄/여름(S/S) 컬렉션을 공개했고, MLB, 나이키 등 브랜드도 제페토에 문을 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향후 MZ세대를 중심으로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바타도 현실처럼 의식주 활동을 기본으로 가지기 때문에 유통업계와 접점이 많아 홍보 효과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업계에서는 적극적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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