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 휴업 2년·임금삭감·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등 생존 의지 담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뉴스케이프 전수영 기자] 쌍용자동차는 사측에서 내놓은 자구안이 노동조합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여 조합원(3224명)의 52.1%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우호적인 조건 속에서 성공적으로 인수합병(M&A)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고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눈높이에 상응하는 생존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쌍용차는 자구안 통과를 발판 삼아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인가 전 M&A’를 통한 기업회생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자구안의 주요 내용은 ▲무급 휴업 2년 ▲현재 시행 중인 임금 삭감·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과 생산 대응 ▲무쟁의 확약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이다.

또 효율적인 생산과 인력 운영 측면에서 시장 수요에 대응한 전환배치 시행·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인력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무엇보다 장기적인 생존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친환경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현재의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사업구조를 글로벌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친환경 차량 위주로 재편해 나가는 미래 사업 비전도 제시해 나갈 게획"이라며 "이를 임직원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자구안은 회사가 날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이라며 "자구안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M&A를 조기에 성사시켜 쌍용차의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일권 노동조합 위원장은 "자구안은 2009년 당사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심해 마련한 안"이라며 "노동조합은 고용을 안정시키고 회사가 미래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 있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9일부터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매각 일정을 논의하는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하며 6월 말경 입찰 공고 후 본격적인 M&A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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