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배출 편리·비닐 폐기물 절감 효과…편의점·대형마트 PB 출시

▲유통업계가 라벨이 없는 자체브랜드(PB) 생수를 잇따라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뉴스케이프 박민지 기자] 유통업계가 라벨이 없는 자체브랜드(PB) 생수를 잇따라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무라벨 생수는 별도로 라벨을 뗄 필요 없이 분리배출이 가능해 재활용률을 높이고 비닐 폐기물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판매량도 늘고 있다. 특히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PB생수를 선보이며 매출 효과를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월 PB 생수 ‘시그니처 무라벨 맑은샘물’을 출시했다. 라벨 대신 브랜드와 상품명, 제조일을 페트병에 새겨 넣은 것이 특징이다. 낱개 판매는 하지 않고 묶음(번들)으로만 판매 중으로, 수원지와 유통기한 등의 설명은 상품을 묶은 띠에 표기한다. 

제품 출시 한 달 만에 134만 병의 판매량를 올렸다. 전국 점포와 온라인에서 2ℓ 62만 병, 500㎖는 72만 병이 팔렸다. 

홈플러스 전체 생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를 돌파하면서 기존 PB 생수 ‘바른샘물’의 매출도 앞질렀다.

롯데마트가 지난 1월 선보인 무라벨 PB 생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도 출시 후 3개월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신장했다. 

이 제품 역시 2ℓ, 500㎖ 두 종류를 6입과 20입 등 번들로만 판매 중이다. 인기에 힘입어 올 상반기 내에 PB 생수 전 품목을 무라벨 생수로 전환할 계획이다.

편의점 무라벨 생수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CU는 지난 2월 ‘HEYROO 미네랄워터 500㎖’를 무라벨로 디자인으로 교체했다. 수원지와 제조사 등의 설명은 뚜껑에 씌운 랩핑에 표기해 해결했다.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전년보다 78.2%나 매출이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생수 매출 증감율 20.4%에 비해 3.8배나 높아진 것이다.

GS25도 지난 2월 출시한 2ℓ 사이즈의 PB생수인 '유어스DMZ맑은샘물' 번들(6입)에 이어 최근 500ℓ 사이즈의 무라벨 PB 생수 '유어스지리산맑은샘물' 번들(20입)을 선보였다. 

수원지 등 필수 정보는 패키지 외부에 큼지막하게 인쇄했다. 무라벨 PB생수의 매출은 출시 이후 5월까지 매월 95%씩 신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무라벨 '아이시스 2L 6입'을 선보인 뒤 매출이 변경 전 대비 90% 증가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4월 PB의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해 ‘얼쑤얼水’를 새롭게 선보였다. 

용량은 500㎖와 2ℓ 등 2개 품목이다. 병뚜껑에는 7종의 멸종위기동물 그림을 넣어 환경과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표를 없애는 새로운 시도에 걱정이었다. 그러나 출시 이후 친환경 장점과 페트병에 담긴 물이 시각적으로 더 맑아 보인다는 긍정적인 후기가 많았다”며 “확실히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은 주로 번들 위주로 판매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낱개 제품도 기획해 판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