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CJ ENM 10개 채널 'U+모바일TV'서 빠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케이프 전수영 기자] 국내 최대 콘텐츠 제작 사업자인 CJ ENM과 IPTV 업계 간 콘텐츠 사용료를 벌이고 있는 협상이 지지부한 가운데 CJ ENM이 12일 0시부터 'U+모바일tv'에 자사 10개 채널의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이에 U+모바일tv 이용자들은 CJ ENM의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파행의 원인은 콘텐츠 사용료 인상률을 놓고 CJ ENM과 IPTV 업계의 이견 때문이다.

CJ ENM은 IPTV 3사에 콘텐츠 사용료 인상률을 제시했다. 업체별로 다르지만 IPTV 부문에는 수십 %를, 모바일TV 부문에는 수백% 인상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IPTV 사업자로 구성된 한국IPTV방송협회는 "최근 국내 대형 콘텐츠 사업자는 자사 콘텐츠 공급 중단을 볼모로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와 불공정한 거래 행위를 일삼으며 국민의 시청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IPTV방송협회는 CJ ENM이 IPTV 사업자에게 전년 대비 25% 이상의 인상률을 요구하면서 동의하지 않을 경우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고 비판했다.

IPTV방송협회는 수백%가 넘는 모바일TV 콘텐츠 이용료 상승률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IPTV방송협회는 CJ ENM가 가정에서 유료방송을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패드(PAD) TV에 콘텐츠 공급 불가를 통보한 것은 콘텐츠를 볼모로 유료방송 플랫폼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IPTV방송협회의 한 회원사 관계자는 "CJ ENM에 해마다 인상된 콘텐츠 사용료를 내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인상률을 제시했다”며 “이렇게 하면 대책이 없다.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서 해야 하지 않나"라고 CJ ENM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CJ ENM은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내고 있지 않다. IPTV 사업자들은 고객 유치와 유지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반면 CJ ENM은 전혀 내지 않으면서 막대한 인상률을 내놨다"며 "대형 콘텐츠 제작사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IPTV 사업자를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회원사 관계자도 CJ ENM의 제시안이 과도하다며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면 네트워크의 가치도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CJ ENM의 입장은 단호하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이 들고 이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싼 가격에만 이용하려는 IPTV 업계의 관행이 지속된다면 콘텐츠 제작사들의 존립 자체가 어렵다고 반박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공급업체인 넷플릭스의 경우 콘텐츠 제작비용의 120%를 보장하며 콘텐츠 제작업체가 꾸준히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CJ ENM은 국내 IPTV 업계의 콘텐츠 사용료가 현실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각각 '시즌'과 'U+모바일tv'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CJ ENM은 이는 IPTV가 아닌 OTT 서비스라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IPTV란 이름으로 콘텐츠 사용료를 치르고 OTT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CJ ENM 관계자는 "IPTV 업계에서는 인상률에 초점을 맞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너무 싼 가격에 콘텐츠를 이용해왔다는 방증이며 워낙 낮은 가격이어서 인상률이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마저도 콘텐츠 가격의 현실화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견이 좁혀지지 못하면서 U+모바일tv에서 CJ ENM 10개 채널 공급이 제외됐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중재자로 나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방통위는 과기정통부와 협력해 CJ ENM 채널 공급 중단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 사업자 간 협상 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법령상 금지행위 해당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에 게시된 CJ ENM 10개 채널 방송 중단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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