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결제로 단골 고객 유입 ‘효과’…GS·현대백화점·이랜드 준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케이프 박민지 기자] 유통업계가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간편 결제는 모바일 기기에 신용카드나 계좌번호 등의 결제정보를 등록해 비밀번호 입력, 지문인식만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한 방식이다. 흔히 ‘○○페이’로 불리는 것들이다. 

한국은행의 '2020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2016년 210만건에서 지난해에 1454만건으로 급증했다.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같은 기간 645억원에서 449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간편결제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결제가 간편하면 또 이용하게 되고 적립 포인트를 쓰러 다시 한번 찾아오게 되기 때문에 단골고객 유입 효과가 있어 업계에서 필수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도 자체 간편결제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7월 GS홈쇼핑과 통합을 앞둔 GS리테일은 디지털커머스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GS페이'라는 이름의 계열사 전용 간편결제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통합에 맞춰 GS25와 GS수퍼마켓, 랄라블라 등 GS리테일의 소매 사업장과 GS홈쇼핑에 적용하고 이후 GS칼텍스 등 GS그룹사로 사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H.Point Pay'라는 이름의 상표권 등록을 신청했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현대식품관투홈,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리바트 등에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그룹도 'E페이'라는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상당 부분 자체 간편결제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곳도 있다. 

쿠팡은 지난해 4월 쿠페이를 담당하는 핀테크 사업 부분을 분사해 자회사 '쿠팡페이'를 설립했다. 쿠팡 측은 ‘로켓와우클럽’과 ‘쿠팡이츠’와 같은 핵심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가입자를 더욱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서비스 'SSG페이' 사업을 신세계아이앤씨에서 넘겨받으며 이커머스 강화에 나섰다. 이외에도 이베이코리아(G마켓과 옥션, G9)는 '스마일페이'를 운영 중이다.

롯데멤버스는 지난해 하반기 선불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고, 5월에는 엘포인트와 엘페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해 자체 페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11번가도 'SK페이'를, 이베이코리아(G마켓과 옥션, G9)는 '스마일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사들이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심혈을 기울이는 또 다른 이유는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간편결제를 통해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화해 향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개인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이나 소비 패턴을 분석해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사업도 가능하다. 결제대행 업체 등에 주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로 쇼핑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간편한 결제 시스템이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 자체페이가 직접적 수입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정보 수집을 할 수 있다”며 “데이터를 통해 성별, 연령대, 어느 지역에서 많이 팔렸는지 등의 고객 구매 행동 패턴을 분석해 마케팅과 사업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 자체페이 시스템 도입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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