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기간·신용등급 불이익 적어 車 대출시장 지각변동 예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케이프 길나영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자동차 금융을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고 나섰다. 은행권의 이 '오토론'은 제2금융권인 캐피탈과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한도와 상환기간 뿐 아니라 신용등급 상의 불이익도 낮아 자동차대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동차 대출 상품은 크게 자동차 할부와 오토론으로 분류되는데, 자동차 할부는 금융사가 먼저 자동차값을 제조사에 일시불로 낸 뒤 소비자에게 대금을 분할해 받는 식이다. 오토론은 금융사에서 자동차 구입금액을 빌려 자동차를 직접 구입하는 방식으로 계약기간 동안 원금과 이자를 나눠 상환한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간 오토론 상품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자동차 대출 상품으로는 ▲KB국민은행 'KB모바일매직카대출' ▲신한은행 '마이카대출' ▲하나은행 '1Q오토론' ▲우리은행 '우리드림카대출' 등이다.

은행권 오토론 상품의 경우 캐피탈 업계와 비교해 금리가 저렴한 수준이다. 오토론 상품은 지난 2017년 SGI서울보증보험이 대출금 전액에 대한 신용보증을 본격화해 연 1~4%대 금리로 제공된다. 이는 최저 7%대인 캐피탈사 대출 금리와 대조된다. 

이 밖에도 은행들은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전통적인 금융 영역 이상의 금융 편의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중고차 직거래를 하고 자동차금융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원더카 직거래'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NH농협은행은 'NH간편오토론'에 대해 전기차 구매시 0.3%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신한 쏠'에서 ▲전기차 관련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차량 가격 ▲할인 여부 등 각종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기차 가격조회 플랫폼과 함께 친환경 차량 전용 대출상품 '그린마이카' 대출한도와 금리도 조회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차나 중고차 구매시 은행의 대출 상품을 이용하면 자신의 재무상황에 맞춰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은행별로 제휴카드를 사용하거나 적금가입, 자동이체 등 조건을 충족할 경우 우대금리도 제공받을 수 있어 자동차금융의 접근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KB국민은행의 'KB 매직카대출'은 우대금리로 실적 연동 우대 최고 연 0.80%포인트, 영업점 우대 최고 연 0.60%포인트 등 최고 연 1.40%포인트를 우대한다. 급여이체 실적이 있을 경우 최고 0.30%포인트, KB국민카드를 최근 3개월간 30·60·90만원 이상 이용하면 0.10~0.30%포인트, 적립식 예금으로 30만원 이상 계좌를 보유한 경우 0.20%포인트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신한 MY CAR 대출'은 우대금리로 서울시 노후공해차량(배출가스 5등급 차량)과 관련해 지자체 확인서를 제출할 경우 0.50%포인트, 다자녀·장애인·국가유공자 0.10%포인트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드림카대출’은 우대금리 최대 연 0.90%포인트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계좌로 매월 50만원 이상의 급여를 이체할 경우 0.10%포인트, 제세공과금 또는 관리비 매월 자동이체할 경우 0.10%포인트를 제공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대출은 캐피탈사가 주로 취급했지만, 지난 2017년부터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최근 은행권에서 앞 다퉈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은행권이 자동차금융 시장을 하나의 수익원으로 생각해 눈길을 돌리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비교적 쉽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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