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부 통제 강화 추진…모니터링 강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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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케이프 박정원 기자] 작년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약 2조4000억원 규모가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이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해 적정 손실 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추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작년 말 기준 5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다. 

금융권 총자산 6859조2000억원의 0.8%이며 업권별로 보면 보험사가 31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은행 11조6000억원, 증권사 8조8000억원, 상호금융 3조7000억원, 여전사 2조1000억원, 저축은행 1000억원 순이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유럽 11조5000억원, 아시아 4조2000억원, 기타 및 복수지역 7조2000억원 등 이다. 

만기별로는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가 10조6000억원이며 2030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44조8000억원이다.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 중 약 2조4100억 원 규모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는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원금 미지급,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조건 미달 등의 이유로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6월 말 기준 EOD 발생 규모는 1조 3천 300억 원에서 9월 말 2조 3천 100억 원으로 증가했으나, 12월 말에는 2조 4천 100억 원으로 1천억 원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는 증가 폭이 둔화된 것입니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 하락이 둔화하고 있지만 추가 가격 하락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대체투자 프로세스를 점검해 내부 통제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EOD 등 특이 동향 신속 보고 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올해 만기도래 자산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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